동양그룹의 사기성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발행 혐의에 연루돼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던 전직 최고위급 임원이 금융감독원 조사를 앞두고 숨진 채 발견됐다.
22일 경찰 등에 따르면 ㈜동양의 건재부문 대표이사를 지낸 김모(60)씨가 금감원 소환 예정일이었던 이날 오전 11시쯤 강원 강릉시 고향집에서 숨져 있는 것을 아들이 발견했다. 김씨는 지난해 3월 대표이사직을 사임했으며 주가 조작 등의 혐의로 금감원의 조사를 받고 있었다.
김씨는 최근 현재현 그룹 회장을 구속하는 등 동양그룹 사기성 회사채 발행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의 조사를 받았다. 김씨는 수개월 전부터 우울증 치료를 받아 왔으며 검찰 소환 조사 도중 쓰러져 입원을 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방 안에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있고 술병과 수면제, 유서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일단 자살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남긴 유서에는 '먼저 가서 미안하다. 잘 살아라. 고맙다'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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