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삼성화재가 철옹성 같았던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9연승 행진을 달리던 현대캐피탈을 무너뜨렸다.
미리 보는 챔피언결정전에서 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의 10연승을 저지하고 선두로 올라섰다. 삼성화재는 22일 천안에서 열린 NH농협 2013~14시즌 V리그 4라운드 첫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에 3-1(24-26 25-17 25-16 25-23)로 역전승을 거뒀다. 15승(4패ㆍ승점 42)째를 거둔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14승5패ㆍ승점 40)를 제치고 단독 선두를 탈환했다. 현대캐피탈은 천안에서 올 시즌 첫 패(9승1패)를 당했다.
레오의 강력한 서브가 승리를 이끌어냈다. 레오는 서브 득점 4개를 포함해 양 팀 통틀어 최다인 41득점(공격 성공률 62.5%)을 쓸어 담으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레오 이외에도 박철우(10득점)와 류윤식(5득점)이 힘을 보태며 현대캐피탈의 연승에 제동을 걸었다.
이날의 승부처는 2세트였다. 1세트를 내준 삼성화재는 2세트에서도 상대 주공격수 아가메즈의 강타에 고전하며 11-14로 끌려갔다. 그렇지만 삼성화재에는 최고 외국인 선수 레오가 있었다. 16-17로 뒤진 상황에서 레오의 서브가 대폭발했다. 레오는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를 꽂아 넣었고 상대 박종영 맞고 넘어온 것을 유광우가 다이렉트 킬로 마무리, 동점을 만들었다.
신이 난 레오의 강 서브에 현대캐피탈의 리시브 라인이 급격히 흔들렸다. 리베로 여오현과 박종영이 레오의 서브를 제대로 받아내지 못하며 분위기가 가라 앉았고 레오의 백어택 공격까지 터지며 19-17로 점수차를 벌렸다. 당황한 현대캐피탈은 작전 타임을 불렀지만 레오의 서브는 멈출 줄 몰랐다. 레오는 9번 연속 서브를 때렸고 그 사이 삼성화재는 25-17로 2세트를 따냈다.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온 삼성화재는 지난 17일 대한항공과의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류윤식의 공격까지 더해지면서 3세트를 25-16으로 가져왔다.
결국 삼성화재는 4세트 24-23에서 레오의 백어택 공격이 터지며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경기 후 “강서브를 상대 리베로 여오현을 제외한 선수에게 집중적으로 넣었던 것이 주효했다”면서 “류윤식도 리시브나 모든 면에서 충분히 제 몫을 다해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자부에서는 선두 IBK기업은행이 KGC인삼공사를 3-0(25-21 25-19 25-16)으로 제압했다. 승점 41(14승4패)이 된 기업은행은 2위 GS칼텍스(승점 35ㆍ12승5패)와의 격차를 벌렸다. 인삼공사(승점 25ㆍ7승11패)는 그대로 3위를 유지했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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