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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화상경마장 기습입점 저지 위해 주민들 농성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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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화상경마장 기습입점 저지 위해 주민들 농성 돌입

입력
2014.01.22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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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화상경마장 입점을 막기 위해 주민과 인근 학교장 등이 22일 노숙 농성을 시작했다. 이들은 한국마사회가 입점 시도를 중단할 때까지 농성을 계속하기로 해 갈등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화상경마도박장 입점저지 주민대책위원회는 이날 용산구 한강로3가 화상경마장 입점 예정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사회가 설 이전에 입점하지 않겠다는 약속과 달리 입점을 강행하고 여론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주민들을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지난해 “주민과의 대화와 협상이 우선이며 입점은 나중”이라고 밝혔던 현명관 마사회장이 최근 대책위 허근 신부에게 “24일 입점하겠다”고 번복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또 “주민들 대상으로 입점 찬성을 유도하는 듯한 여론조사도 마사회가 설문업체에 의뢰한 것으로 의심되며, 입점에 반대하는 교회에 거액을 헌금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문제 해결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와 마사회, 지자체, 주민 등이 참여하는 다자간 갈등 조정 협의체의 구성을 제안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의 모교인 성심여중고 교장 김율옥 수녀는 박 대통령과 교육부ㆍ농림부 장관, 마사회장에게 화상경마장의 입점 취소를 호소하는 서신을 낭독했다. 성심여중고는 입점 예정지에서 200m 남짓 떨어져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경마장 입점 예정 건물 앞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마사회가 기습 입점 강행 시도를 중단하거나 다자간 협의체가 구성될 때까지 농성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마사회는 지난해 9월 기존 용산역에 있던 화상경마장을 원효로 용산 전자랜드 옆에 새로 지은 18층 건물로 이전할 계획을 세웠지만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들이 인접 지역에 학교와 주거 시설이 밀집해 악영향을 받는다며 반발해 갈등을 빚어 왔다.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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