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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하기 힘들고 집값은 뛰고… 영국 캥거루족 15년간 25%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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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하기 힘들고 집값은 뛰고… 영국 캥거루족 15년간 25% 증가

입력
2014.01.22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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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게서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않는 '캥거루족'은 한국이나 일본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영국에서 성인이 되고도 부모와 함께 사는 '캥거루족'이 지난 15년 동안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실업률과 주거비용 상승 등으로 인해 젊은이들이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고 부모에게 의존하는 현상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경제활동인구인 20~34세의 젊은이들이 부모와 함께 사는 비율이 지난해 약 330만 명으로 1996년에 비해 25% 늘었다고 가디언이 21일 보도했다. 1996년에 젊은이들의 주거행태를 조사하기 시작한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부모와 함께 사는 비율은 20~24세가 49%로 가장 높았고, 이어 25~29세(21%), 30~34세(8%) 순이었다.

젊은 세대에서 캥거루족이 늘어나는 가장 큰 요인으로 높은 실업률과 주택구입 비용 상승이 지적되고 있다. 청년실업률은 2008년에 약 13%에서 2013년에는 약 19%로 1.5배 가까이 증가했는데 이에 따라 젊은이들이 독립할 경제적 여건을 마련하기가 대단히 어려워진 것이다. 실제 취업을 하지 못한 젊은이들 중 부모와 함께 사는 비율은 13%로 독립해서 사는 비율(6%)에 비해 두 배나 많았다.

주택 가격의 가파른 상승도 한몫을 한다. 1996년에는 연봉의 2.7배 정도로 첫 주택구입이 가능했는데 지난해에는 4.47배로 증가했다. 거기다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대출기준 등이 엄격해지면서 젊은이들이 부모와 따로 살 집을 구하기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중개업자들은 "주택을 구입할 여건이 안 되는 젊은이들이 자신의 사생활을 조금 포기하더라도 부모와 함께 살며 돈을 저축하는 전략을 선택하고 있다"면서 "부모들은 젊은이들이 주택시장에 유입되는 것을 조절하는 압력밸브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회계 컨설팅그룹인 딜로이트 투쉬 토마츠가 세계 28개국 8,000명의 신세대(1978년 이후 출생자)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약 47%가 청년 실업 등에 대한 정부의 해결 능력에 부정적으로 응답했다. 신세대의 약 74%는 정부 대신에 기업들이 이 같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대답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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