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감자래요."
강원도가 지난해 도루묵에 이어 재고가 심각한 고랭지 감자 판촉에 나섰다.
22일 도와 농협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출하가 시작된 강원도내 고랭지 감자의 재고량은 6,000여 톤 가량으로 추산된다. 김종택(63) 평창 진부농협 조합장은 "지난해 작황이 좋았음에도 소비가 줄어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고 현지 사정을 전했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올해 초부터 콜 센터(033-120) 등을 통해 판매를 시작했고, 각지 출향도민회를 비롯한 사회단체에 구매를 호소하는 등 온ㆍ오프라인을 통한 감자 판촉에 돌입했다. 지난해 도루묵에 이어 다시 한번 강원도를 대표하는 대표 먹을 거리 홍보에 나선 것이다.
현재 콜 센터와 이메일(eksb@korea.kr) 주문을 받아 판매중인 고랭지 수미감자 가격은 10㎏ 한 상자에 1만2,000원. 여기에는 택배비 4,000원이 포함된 가격이어서 실질적인 8,000원이면 수미감자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다. 강원도는 3주 만에 5,000여 상자를 판매했고, 설 명절을 앞두고 주문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최문순 강원지사 역시 판촉에 동참했다. 최 지사는 자신의 트위터(@moonsoonc)에 "감자가 유럽에 널리 퍼진 것은 프랑스 혁명 때로, 감자는 백성을 먹여 살렸다"는 역사적 사실을 소개하며 구매를 호소했다. 최 지사의 트위터에는 '사상 최강의 맛 불멸의 감자를 맞이하라'며 영화 '울버린'의 포스터를 패러디 한 사진과 재미있는 글 들이 올라오고 있다.
고랭지 감자 판촉을 위해 기발한 아이디어도 등장했다.
강원도 대변인실 뉴 미디어팀은 개그콘서트의 '감사합니다' 코너를 패러디 한 '감자합니다 송'을 사용자 생산콘텐츠(UCC)에 올렸다. 특히 강원도 홍보대사인 아이돌 그룹 '에이프린스'가 깜짝 출연해 도청 직원들과 이 노래를 함께 불러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도는 조만간 평창 지역 아이들이 출연하는 '감자송2'를 선보일 예정이다.
송호필(52) 강원도 뉴미디어 팀장은 "이번 판촉은 감자 한 상자를 판매할 때마다 500원씩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적립하는 만큼 농업인과 어려운 이웃을 함께 돕는 의미 있는 행사"라고 말했다.
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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