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28ㆍ전 KIA)의 빅리그행이 급물살을 탈 조짐이다.
여전히 몇몇 구단의 ‘차선책’으로 꼽히고 있지만 이번엔 꽤 구체적인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우선 꾸준히 윤석민을 물망에 올려 놓았던 미네소타가 팀 내 선발투수 1명을 공교롭게도 국내프로야구에 내 줄 상황이 되면서 윤석민 영입에 한발 더 다가서고 있다. 미네소타의 지역언론인 세인트폴 파이어니어 프레스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미네소타의 왼손 투수 앨버스가 한화와 잠정적인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발표했다. 이적료 협상만 마무리 지으면 한화 유니폼을 입는 건 기정사실로 보인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앨버스는 트리플A 22경기에서 11승5패에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했고, 빅리그 승격 후에도 2승5패에 평균자책점 4.05로 무난한 데뷔 시즌을 치렀다. 4, 5선발 후보 중 하나였던 앨버스가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미네소타는 40인 로스터의 한 자리를 비우게 됐고, 그 대안으로 윤석민을 염두에 두게 된 것이다. 세인트폴 파이어니어 프레스는 “만약 앨버스가 한국으로 향한다면 40인 로스터의 한 자리가 날 수 있다”라면서 “한국인 투수 윤석민을 포함해 브론슨 아로요와 맷 가르자와 같은 선수들이 대안”이라고 윤석민의 이름을 거론했다.
이전까지도 윤석민과 여전히 대화 창구를 열어두고 있는 미네소타였기에 더욱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다나카 마사히로(26ㆍ라쿠텐) 영입을 노리는 뉴욕 양키스도 윤석민을 ‘차선책’으로 꼽았다. 미국 CBS스포츠는 이날“양키스가 다나카를 꼭 잡아야 하지만 LA 다저스나 시카고 컵스와의 경쟁에서 밀릴 경우, 선발진 보강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보도하며 윤석민을 그 대안으로 언급했다. CBS스포츠는 양키스가 다나카 다음으로 영입할만한 대어급 자유계약선수(FA) 투수로 맷 가르자, 우발도 히메네스, 어빈 산타나를 지목한 뒤 브론슨 아로요, 폴 마홈과 함께 윤석민을 ‘준척급’으로 분류했다.
이 언론은 “윤석민은 선발을 원하고 있지만, 중간계투로도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윤석민이 시즌 시작 전에 선발진에 합류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양키스는 윤석민을 영입 리스트에서 제외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양키스는 C.C 사바시아와 구로다 히로키, 이반 노바 등 뛰어난 선발 요원 3명을 확보했지만 이들을 받쳐 줄 4, 5선발 감이 마땅치 않은 실정이다. 따라서 CBS스포츠의 예상처럼 다나카를 데려가는 데 실패할 경우 복수의 ‘준척’투수를 영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석민과 ‘동급’으로 평가된 아로요는 메이저리그 통산 138승127패에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고, 전성기가 지난 2012년 12승(10패), 2013년에도 14승(12패)을 거두며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마홈도 2012년 13승(11패), 2013년 10승(11패)을 거두며 믿을 만한 선발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과 같은 수준으로 호평을 받은 것만으로도 윤석민에게는 호재다. 성환희기자
한국스포츠 성환희기자 hhsun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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