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이종욱(34)은 아직도 모든 것이 새롭다. 현대에서 방출된 이후 2006년부터 두산 유니폼을 입고 8년간 리그 최고의 외야수로 활약했지만 30대 중반에 또 다른 변화를 맞았다. 생애 첫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막내 구단에 새 둥지를 틀고 제2의 야구 인생을 열었다.
이종욱은 본인 스스로 ‘삼촌뻘 선배’라고 했다. 후배들과 나이차가 워낙 많아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럽다. 머리 속에는 온통 솔선수범하자는 생각뿐이다. 개인 목표는 안중에도 없다. 그는 “어린 선수들이 많아 내 것만 할 수는 없다”며 “힘들어도 내색을 안 하고 후배들도 챙겨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종욱이 지난 시즌 밖에서 지켜본 NC는 신생 팀답게 패기가 넘쳤다.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 플레이는 초심을 떠올리게 했다. 마음을 새로 다잡은 이종욱은 “후배들이 내가 훈련하고 경기하는 모습을 보고 존중해줬으면 좋겠다”며 “눈에 보이는 행동이 아닌 꾸준히 열심히 한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종욱의 합류로 NC는 막강 테이블 세터를 구축했다. 지난해 50개의 베이스를 훔쳐 도루왕에 오른 김종호(30)와 통산 283개의 도루를 한 이종욱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종욱 역시 “지난 시즌에는 공격적으로 쳤는데 올해는 (김)종호와 함께 하니까 작전 수행 능력을 보완할 것”이라며 “그 동안 견제 대상이 종호 혼자였지만 이제는 2명이 된 만큼 좋은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까”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종욱은 두산 시절 은사인 김경문 감독과 3년 만에 재회했다. 김 감독은 무명이었던 이종욱을 국가대표 외야수로 올려놓았다. NC에는 김 감독뿐만 아니라 두산 출신 코칭스태프가 여럿 있다. 이종욱은 “예전에 함께 했던 코칭스태프가 있어 편한 느낌이 든다”며 “최근 몇 년 사이 기술적으로 바뀐 부분이 있는데 대화를 통해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김지섭기자
한국스포츠 김지섭기자 onion@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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