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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조업, 중국에 아웃소싱했지만… 스모그 부메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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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조업, 중국에 아웃소싱했지만… 스모그 부메랑

입력
2014.01.21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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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장들이 내뿜는 오염물질이 태평양을 건너와 미국 서부 대기도 오염시키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베이징대 린진타이(林金泰) 교수 등 미국 영국 중국 학자 9명이 20일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기고한 논문에 따르면 중국발 오염물질은 편서풍을 타고 며칠 만에 태평양을 건너올 수 있다. 이들은 미국으로 수출될 상품을 만드는 공장들 탓에 지난 2006년 미국 서부의 대기중 황산염 농도가 최대 2% 상승했다고 추산했다. 오존과 일산화탄소 수치도 다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중국 수출공장이 내뿜는 산화질소와 일산화탄소 탓에 연방 규제치를 넘는 오존 스모그가 1년에 하루 이상 추가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화석연료 등이 불완전 연소할 때 나오는 '블랙카본'(그을음)은 비로 쉽게 대기에서 씻겨 내려가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고 저자들은 지적했다. 블랙카본은 천식, 암, 폐기종, 심장 및 폐질환과 연관성이 있다.

논문 저자들은 미국 안에서 제조업 생산이 줄면 인구가 밀집된 동부 지역에서는 대기가 깨끗해지는 효과가 있지만 "중국으로 생산을 아웃소싱한다고 미국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대기오염의 환경적 영향이 언제나 감소하지는 않는다"고 결론지었다. 린 교수는 이번 연구를 계기로 생산이 아닌 소비의 관점에서 탄소회계를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에 참여한 어바인 캘리포니아주립대의 스티븐 데이비스 교수는 "우리는 제조업과 오염물질의 많은 부분을 외주로 돌렸지만 그 중 일부는 태평양을 다시 건너와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왕안순(王安順) 베이징시장은 최근 베이징시정치협상회의가 주최한 경제발전좌담회에 참석해 "베이징시는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와 2017년까지 베이징 대기를 개선하겠다는 책임각서에 서명을 했다"며 "이에 따라 2017년까지 푸른 하늘과 맑은 물, 녹지 등을 위해 모두 1조위안(175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경화시보(京華時報)가 전했다. 그는 1조위안 중 대기질 개선을 위한 자금이 7,600억위안으로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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