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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모든 가능성을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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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모든 가능성을 두고"

입력
2014.01.2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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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정몽준 의원이 21일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일단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 두고 우리가 힘을 합쳐야 한다고 (홍문종 사무총장에게) 얘기했다" 며 서울시장 출마 가능성을 열어둬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같은 당 정병국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전날 홍문종 사무총장과의 회동을 확인한 뒤 이같이 밝혔다. 정 의원은 "그 동안은 제가 꼭 선거에 나가지 않아도 우리 당에 좋은 후보를 돕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면서도 "당에서 곧 선거기획단을 발족하고 선거에 직면해 상황을 면밀하게 검토하게 되면 그때 가서 또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여지를 남겼다.

정 의원은 최근까지 서울시장 출마 생각이 없다고 못 박았지만 당 지도부의 공식 출마 요청을 받고 한발 물러선 것으로 보인다. 홍 사무총장이 전날 정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로 직접 찾아와 1시간 30여분 간 대화를 나누며 정 의원의 출마를 간곡하게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정 의원은 "미국 출장 중 다시 고민해보겠다. 귀국해서 답을 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 측은 당의 공식 요청이 온 만큼 "고민해보겠다"는 것이지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여기에는 서울시장 선거 출마 후 패배 시 대선 가도에 미칠 정치적 타격이나 불출마 후 선거패배 시 불거질 책임론 등 선거 후폭풍에 대한 고민이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단 정 의원은 23일부터 열흘간의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설 연휴 이후 출마 여부에 관한 최종 입장을 확정 짓겠다는 계획이다.

경기지사 출마 요청에 남경필 의원도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긴 마찬가지이다. 남 의원은 차기 원내대표에 뜻을 두고 있지만, 본인 의사와는 별개로 김문수 현 지사의 불출마에 더해 출사표를 던진 원유철, 정병국 의원의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위기감에서 '남경필 차출설'이 당내에서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남 의원은 2월 초 출간하는 저서의 최종 탈고를 위해 열흘 일정으로 영국에 머물다 다음주 귀국할 예정인데 설 연휴 이후 어떤 선택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한 새누리당 의원은 "우리 후보가 이기면야 아무 문제 없겠지만, 만약 진다면 지도부는 출마를 고사한 개인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릴 게 뻔한 상황에서 중진들의 고민이 크지 않겠냐"고 말했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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