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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 2년 이내 '폐업 벼랑' 신생기업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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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 2년 이내 '폐업 벼랑' 신생기업의 현실

입력
2014.01.2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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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기업의 절반 이상이 문을 연지 2년도 채 안돼 폐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새로 만들어지는 기업이 늘고 있기는 하지만, 2곳 중 1곳 이상은 초기 문턱을 넘어서지 못하는 것이다.

21일 신용보증기금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새롭게 생긴 기업은 542만4,000곳이었다. 해마다 108만곳 이상의 기업이 새로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5년간 새로 만들어진 기업을 유형별로 보면 ▦법인사업자 40만6,000개, ▦일반사업자 261만2,000개, ▦간이사업자 및 면세사업자 240만6,000 등이었다.

작년에는 신설기업이 더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연간 신설법인(법인사업자) 수는 7만5,578개로 종전 사상 최대인 2012년(7만4,162개)을 웃돌았다. 이런 추세를 감안하면 일반사업자나 간이사업자 등을 포함한 전체 신생기업도 작년에는 더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너도 나도 창업 전선에 뛰어들고 있지만 성공 확률은 극히 낮다. 5년간 문을 닫은 기업은 433만7,000곳으로 문을 연 기업(542만4,000곳)과 거의 맞먹는 수준. 특히 창업 초기 높은 벽에 부딪쳐 쓰러지는 기업이 상당수였다.

1년 차 창업기업의 평균 생존율은 62%. 10개 창업기업 중 4곳은 1년 내 문을 닫았다. 창업 2년 이내 기업의 생존율은 49%에 불과했다. 창업기업 절반은 2년 이내 폐업을 한다는 얘기다. 3년 생존율은 41%였다. 창업기업 생존율로 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 수준이다. 룩셈부르크의 경우 창업기업의 1년 및 3년 생존율이 각각 90.2%와 66.8%, 미국도 84.6%와 57.6%에 달한다.

수많은 신생기업이 문을 닫고 있지만, 재도전의 기회를 잡기란 쉽지 않다. 폐업과 동시에 해당기업 대표들이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현재 국내 재기 지원은 정책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운용된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이 '재도전 재기지원보증제도'를,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은 '재창업자금지원제도'를, 또 신용회복위원회는 '재창업지원위원회'를 운영한다. 여기에 중기청과 중진공의 경우 각각 '진로제시컨설팅'과 '회생컨설팅' 등 컨설팅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이런 다양한 지원 제도에도 불구하고 실패기업들이 재도전에 나서기 어려운 것은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패키지식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신용보증기금은 최근 발간한 '국내외 재기지원제도의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실패기업의 부실 리스크 탓에 지원기관이 소극적 지원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며 "재도전 지원을 위한 통합시스템을 구축해 자금지원부터 컨설팅까지 원스톱 서비스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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