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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아파트 1층의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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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아파트 1층의 반전

입력
2014.01.2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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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1층은 인기 없는 층의 대명사였다. 밖에서 실내가 보일 수 있어 여름에도 창문을 열기 힘들고 소음이나 답답한 조망 등 거주 여건이 좋지 않은 탓이다. 보안에 대한 우려도 클 수밖에 없다. 인기가 없으니 아파트 가격도 저렴하고, 신규 아파트 분양 시에도 미분양으로 남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건설사들에게 '1층'은 늘 골칫거리였다.

하지만 최근에 등장하는 아파트들은 다르다. 1층 입주자만을 위한 다양한 특화설계가 경쟁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여기에 층간 소음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오히려 고층보다 높은 분양 경쟁률을 기록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GS건설은 지난 달 1층 세대가 지하층을 활용할 수 있는 특화 디자인 상품을 선보였다. GS건설은 ▦지하실을 주거 공간으로 확장한 '지하층 활용형' ▦지상층 같은 지하 테라스 공간을 확보한 '테라스 강화형' ▦세대 내 복층 구조를 적용해 별도 다락방을 만든 '다층 공간형' ▦1층 세대를 소형평형 2세대로 분리한 '세대 분리형' 등 1층 세대에 적용할 수 있는 4가지 유형에 대해 저작권 등록을 했다.

이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지하층 활용형이다. 지난해 주택 법규 개정으로 지하층 및 다락방 활용이 가능해진 데 따른 변화다. GS건설 관계자는 "단독주택에 지하실이 있는 것처럼 아파트 1층 세대가 지하 공간을 거실이나 침실 창고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특혜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올해 분양 예정인 한강센트럴자이2차의 1층 30세대에 이 모델을 적용할 예정이다.

저층가구가 몇 개 층을 한꺼번에 활용할 수 있는 설계도 등장했다. 포스코건설은 저층세대가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 3개 층을 모두 사용하는 단독 주택형 단위세대에 대한 저작권 등록을 완료한 상태다. 부모와 함께 사는 세대 등을 타깃으로 삼은 것이다.

테라스형은 이미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아파트 1층이나 2층 등 저층에 외부 공간인 테라스를 설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 정원 등으로 꾸밀 수 있게 한 것이다. 삼성물산이 작년 6월 분양했던 '래미안 위례신도시'의 테라스하우스의 경우 128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대우건설이 최근 서울 은평구 녹번동에서 분양 중인 '북한산 푸르지오'의 경우 일반 분양하는 430가구 중 30가구를 테라스하우스로 지었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496만원으로 일반 아파트(평균 1,488만원)보다 약간 비싼 수준이다. 테라스하우스는 일반 아파트보다 개방감이나 채광성이 뛰어나고 테라스를 텃밭이나 정원으로 꾸밀 수도 있어 활용도가 높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개인 화단제공이나 출입문을 따로 내주는 정도가 1층에 대한 혜택이었는데 최근에는 아예 시공부터 특화된 설계를 하고 있다며 "층간 소음에 대한 우려 없이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장점 등으로 오히려 로얄층보다 먼저 팔리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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