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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환경관리공단 곽인섭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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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환경관리공단 곽인섭 이사장

입력
2014.01.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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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중국과 손잡고 해파리 제거 및 유해생물 퇴치 사업을 벌일 계획입니다. 해양환경보전도 인접국과 협력해야 효과적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죠."

곽인섭(58) 해양환경공단 이사장은 21일 "한중 해파리 공동방제 사업을 비롯해 해양환경보호구역 확대와 해양생태통합정보시스템 운영 서비스 시행, 람사르 등 국제기구와의 협력사업 확대 등을 통해 '해양환경 3.0시대'를 열겠다"며 신년 사업구상을 밝혔다. 그는 특히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 국민적인 관심사로 떠오른 해양 방사성 물질을 조기에 측정해 국민을 안심시키겠다"고 말했다.

해양환경공단은 2008년 '바다환경을 깨끗하게 만들고 보전하는 국민기업'이란 취지로 설립됐다.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이 공단의 주된 업무는 해양생태계 조사 및 복원, 해양오염 방제와 교육 연구개발, 국제협력, 해양사업 등이다. 일례로 2007년 12월 발생한 태안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 오염 방제작업을 주도한 곳이 바로 해양환경공단이다. 또 23년간 바다 밑에 가라앉아 해양생태계를 위협해온 포항 경신호의 오염된 기름 제거작업에 직접 참여한 곳이기도 하다. 당시 공단이 보인 방제 기술력은 이미 대내외적으로 명성이 나 있을 정도다.

이 공단을 이끌고 있는 곽 이사장은 국토해양부 국장 출신으로 당시 함께 근무했던 공무원들은 한결같이 그를'강단 있고 친화력이 뛰어난 해결사'라고 평가한다. 재미있는 일화도 있다. 그가 2008년 국토해양부 물류정책관으로 재직할 당시 전국화물연대의 파업사태가 벌어졌다. 물류대란으로 수출에도 비상이 걸렸다. 누구도 강경한 화물연대를 설득하기 어려웠다. 이때 곽 이사장이 해결사로 나섰다. 그는 서울 양재동 화물터미널에서 부산행 화물트럭에 몸을 실었다. 그는 트럭기사에게 "돈이 떨어져 버스를 타지 못하니 부산까지 태워달라"며 트럭을 얻어 탔다. 그는 부산까지 가면서 화물트럭 기사들의 어려움을 몸소 체험했다. 그가 부산에 도착할 무렵 차를 태워준 트럭 기사에게 신분을 밝혔다. 부산에 도착한 그를 맞이한 화물연대 지도부는 전격적으로 파업을 철회했다.

"진심은 어떤 상황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그 때 알았죠. 공감대가 형성되면 못할 게 없잖아요?"그는 공단 경영도 특유의 친화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사장이란 직책보다는 '큰 형님'으로 통하는 그는 "바다를 깨끗하게 하는 일이 주 업무인 해양환경공단에 근무하는 사람은 청렴을 목숨으로 여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의 이런 철학이 공단 경영에도 반영돼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2013년 반부패 경쟁력 평가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곽 이사장은 "바다를 정화하는 것은 물론, 해양폐기물을 에너지 자원으로 재생산하는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이라며 "해양환경분야의 창조경제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세종시=윤형권기자 yhk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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