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이 내달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한 뒤 3월 중 신당을 창당, 6월 지방선거에 참여하겠다고 21일 발표했다. 특히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 전원 후보를 내기로 함에 따라 이번 선거는 새누리당과 민주당, '안철수 신당'간 3자 대결구도가 돼 지방선거 판세가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지방선거가 3자 구도로 치러지는 것은 1998년 이후 16년만이다.
안 의원은 이날 제주시 제주벤처마루에서 열린 새정치추진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낡은 틀로는 더 이상 국민들의 요구를 담아낼 수 없으며 이제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나서야 한다는 판단이 옳았음을 확인했다"며 이 같은 창당 일정을 발표했다. 안 의원은 "차선이 아닌 최선의 선택, 과거가 아닌 미래에 대한 선택이 있어야 한다"며 제3 정치세력 출현의 당위성을 설명한 뒤 "산업화와 민주화 세력은 존중의 대상이지 증오와 배제의 대상이 아니다. 힘을 합쳐 산업화와 민주화를 뛰어넘는 새시대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한다"고 국민통합을 강조했다. 안 의원은 이어 "새 정당은 극단주의나 독단론이 아닌 다양한 사람이 함께 모여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합리적인 개혁을 추구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야권연대와 관련, 새정추 윤여준 의장은 "연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 후보자를 다 낼 생각"이라며 "광역단체장 2군데만 당선되면 충분한 성과를 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새정추는 23일 전남 목포에서 지방정부 구상을 발표하고 국민공모를 통해 신당 이름을 정할 방침이다.
한편 민주당 박광온 대변인은 "예견된 순서에 따라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놓았다. 새누리당 유일호 대변인은 "안 의원이 지금까지 보여준 구태정치를 답습하는 모습이라면 국민 비판과 실망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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