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유출로 곤욕을 치르는 카드사들을 보며 내심 미소를 짓는 곳들이 있다. 카드 재발급이나 보안 관련 회사들이다. 정보 유출 명단이 공개되며 국민들의 불안이 증폭된 주말 이후 이들 회사의 주가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21일 코스닥시장에서 카드 재발급 업체 바이오스마트와 아이씨케이 주가는 장 초반부터 상한가로 직행하면서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바이오스마트는 국내 최대 신용카드 제조업체. 비자와 다이너스, 아멕스 등 해외 주요 카드사에서 제조 인증을 받아 카드를 생산한다. 아이씨케이는 집적회로(IC) 스마트카드를 제조하는 업체로, 스마트카드 핵심영역인 칩 부분에서 세계 1위인 제말토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 부정 사용 우려로 카드를 재발급 받으려는 고객들이 급증하면서 톡톡히 수혜를 입고 있는 것이다.
정보보안 관련주 이니텍 역시 전날에는 소폭 상승에 그쳤지만 이날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이니텍은 국내 1위 금융IT서비스 및 정보보안 전문기업으로, 공인인증서 등에 쓰이는 '공개 키 기반'(PKI) 보안 솔루션, 데이터베이스 암호화 사업 등을 하고 있다. 이 밖에 소프트포럼(4.12%) 등 모바일 보안 관련 종목과 스마트카드 핵심기술 개발 및 판매 업체 코나아이(1.49%) 등 카드 재발급 관련 종목들이 이틀 연속 강세를 보였다. 유진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고로 향후 금융회사는 물론 일반 기업들의 정보보안 투자도 크게 늘어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전날 상한가를 기록했던 모바일 보안업체 라온시큐어 주가는 오름세를 보이다 장 마감 하락세(-2.89%)로 돌아섰고, 지난 5거래일간 15% 이상 급등했던 보안업체 파수닷컴도 보합세를 보였다.
이동현기자 nan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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