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권에 처진 삼성과 동부가 외국인 선수 트레이드로 승부수를 띄웠다.
삼성은 21일 "마이클 더니건(25·203㎝)을 동부로 보내고 허버트 힐(30·203㎝)을 받기로 동부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동부 유니폼을 입은 힐은 종아리뼈 골절로 8주 진단을 받고 지난해 11월 줄리안 센슬리와 교체됐다.
동부는 힐을 다시 데려오기 위해 한국농구연맹(KBL)에 재영입에 대한 가승인 신청을 냈고, 승인이 날 경우 곧바로 삼성에 보낼 예정이다. 올 시즌 수도권 구단에 가고 싶다며 태업 논란을 일으킨 힐은 동부에서 13경기에 나가 평균 15.4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양 측 모두 만족할 만한 트레이드다. 최근 5연패로 공동 7위까지 내려앉은 삼성은 힐의 합류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28경기에서 평균 10.2점 6.7리바운드를 올린 더니건은 궂은 일과 수비가 돋보였지만 득점 부분은 아쉬움을 남겼다. 힐은 1순위 출신인 만큼 기량은 뛰어나다. 수비가 약하지만 약점을 상쇄할 만한 공격력과 패스 능력을 갖췄다. 삼성은 "더니건의 활약이 최근 반감됐고, 선수단 분위기 전환 등 여러 가지 부분을 고려했다"고 트레이드 배경을 설명했다.
9연패 중인 최하위 동부는 더니건이 마지막 희망이다. 기존 키스 렌들맨(198㎝)과 크리스 모스(203㎝)로 버텨봤지만 높이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이승준(204㎝)마저 아킬레스건 파열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김주성(205㎝)이 발목 부상을 털고 돌아와 더니건과 골밑을 굳건히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오는 29일에는 윤호영(197㎝)이 상무에서 전역해 돌아와 다시 '트리플 포스트'를 가동할 수 있다.
동부는 "골밑을 든든하게 지켜줄 정통 센터가 필요한데 더니건이 그런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며 "부상에서 돌아온 김주성과 곧 군에서 전역하는 윤호영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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