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교복 평균 가격이 24만원이면 그 원가는 8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유통비용과 영업이익을 더한 출고가격도 15만원 정도라 교복 값에 거품이 낀 것으로 보인다.
21일 사단법인 한국소비생활연구원이 기획재정부의 용역을 받아 교복 제조업체와 대리점 등을 인터뷰 조사한 결과, 중고생의 교복(동복 기준) 평균 개별 구입가격은 24만원 정도였다.
반면 원단 및 부자재비가 3만원, 가공비 5만원 등 직접비용(원가)은 최대 8만원인 것으로 추산됐다. 여기에 광고비 운송비 보관비용 등 교복 브랜드업체의 간접비와 영업이익이 더해져 대리점으로 넘어갈 때의 출고가는 15만원이 된다. 대리점들은 인건비, 임대료, 영업이익 등 9만원을 추가로 더해 소비자에게는 24만원에 파는 것이다.
결국 소비자와 제조업체간 직접 구매가 이뤄진다면 교복 가격이 20만원 아래로 떨어질 여지가 있는 셈이다. 실제 소비생활연구원이 서울시내 중ㆍ고등학교 166곳을 대상으로 교복 개별구매와 공동구매간 가격 차이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공동구매 평균 가격이 17만7,017원인 반면, 개별구매 평균 가격은 6만원 정도 비싼 24만3,657원이었다.
이혜영 본부장은 "공동구매와 개별구매 제품간 품질 차이는 없다"라며 "적정 가격이 아니라 업체간 경쟁 여부에 따라 값을 매기는 현재 교복 가격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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