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막을 올린 2013~14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는 뭔가 허전했다. 벌써 9개 대회의 우승자가 가려졌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골프 황제'가 '겨울잠'을 자고 있었기 때문이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자신의 텃밭 토리파인스 골프장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우즈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인근 라호야 토리파인스 골프장(파72ㆍ7,569야드)에서 열리는 파머스 인슈러언스 오픈(총상금 610만 달러)에 출전해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토리파인스 골프장은 우즈의 '안방'이다. 이 곳에서 모두 여덟 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1999년 당시 뷰익인비테이셔널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 대회에서 처음 우승한 것을 포함해 지난해까지 일곱 차례나 정상에 올랐고, 2008년 이 골프장에서 열린 US오픈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우즈가 올해 대회에서도 우승하면 샘 스니드가 그린즈버러 오픈에서 이룬 단일 대회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를 이룬다. 또 PGA 투어 통산 승수에서도 80승을 기록, 스니드의 최다 우승 기록(82승)에 2승 차로 다가선다.
이번 대회는 이 코스에서 세 차례 우승한 필 미켈슨(미국)도 출격한다. 미켈슨은 지난주 유럽투어 아부다비 HSBC챔피언십에 출전, 공동 2위에 오르며 샷 감을 끌어올렸다.
한국선수 중에는 최경주(44ㆍSK텔레콤)와 양용은(42ㆍKB금융그룹) 배상문(28ㆍ캘러웨이) 이동환(27ㆍCJ오소핑) 노승열(23ㆍ나이키골프) 등이 출전해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한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총상금 130만 달러)으로 2014시즌 대장정의 막을 연다. 24일부터 나흘간 미국 바하마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오션클럽 골프장(파73ㆍ6,644야드)에서 열릴 이번 대회에는 디펜딩 챔피언 이일희(26ㆍ볼빅)를 비롯해 최나연(27ㆍSK텔레콤) 양희영(25ㆍKB금융그룹) 박희영(27ㆍ하나금융그룹) 등이 나선다.
이번 개막전에서 가장 주목 받는 선수는 뉴질랜드 동포인 리디아 고(17ㆍ캘러웨이)다. 지난해 12월 대만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개막전인 스윙잉 스커츠 월드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프로 데뷔 2개 대회 만에 우승을 차지한 리디아 고가 LPGA 투어 첫 시즌을 맞이해 어떤 활약을 펼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계랭킹 1위 박인비(26ㆍKB금융그룹)는 이번 대회를 건너뛴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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