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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조업 이전, 미국에 스모그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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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조업 이전, 미국에 스모그로 돌아온다"

입력
2014.01.2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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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발생하는 스모그는 미국 제조업의 중국 이전에 따른 부메랑 효과이다."

중국의 수출공장들이 내뿜는 오염물질이 태평양을 건너와 미국 서부에서 대기오염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의 린진타이(林金泰) 베이징대 교수와 미국의 스티븐 데이비스(오른쪽) 어바인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등 미ㆍ중 학자 9명이 20일(현지시간)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한 논문에서 "미국이 국내 제조업을 중국으로 대거 이전하면서 중국발 오염물질이 편서풍을 타고 며칠 만에 미 서해안 지역의 대기를 오염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미국으로 수출될 상품을 만드는 공장들 탓에 2006년 미국 서부의 대기중 황산염 농도가 최대 2% 상승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오존과 일산화탄소 수치도 다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중국 수출공장이 내뿜는 산화질소와 일산화탄소 탓에 연방 규제치를 넘는 오존 스모그가 1년에 하루 이상 추가로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 일리노이주립대에서 대기과학 박사 학위를 받은 린 교수는 "화석연료 등이 불완전 연소할 때 나오는 블랙카본(그을음)은 비로 쉽게 대기에서 씻겨 내려가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며 "블랙카본은 천식, 암, 폐기종, 심장·폐질환 등의 증가와 연관성이 있다"고 주의를 환기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지구촌 소비자들의 수요에 따른 중국의 수출품 생산이 미국 내 대기오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계량적 분석을 시도한 첫 사례여서 그 파장이 주목된다.

린 교수는 "중국으로 생산을 아웃소싱한다고 미국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대기오염의 환경적 영향이 언제나 감소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미국 안에서 제조업 생산이 줄면 인구가 밀집된 동부 지역에서는 대기가 깨끗해지는 효과가 있다"며 "이 때문에 여전히 전체적으로는 미국의 공중보건에 이로운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연구를 계기로 생산이 아닌 '소비 관점'의 탄소회계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일어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스티븐 데이비스 교수도 이와 관련"우리는 제조업과 오염물질의 많은 부분을 외주화했지만, 그중 일부는 태평양을 다시 건너와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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