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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 수습 실무장관이 떠맡아… 기시다 일본 외무 "2월에 방미 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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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스쿠니 수습 실무장관이 떠맡아… 기시다 일본 외무 "2월에 방미 설득"

입력
2014.01.21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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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장관이 다음 달 미국을 방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로 금이 간 미일동맹 봉합에 나선다. 책사들의 방미외교가 기대에 못 미치자 조바심 난 아베 총리가 실무 장관을 직접 보내 미국 달래기에 나서겠다는 심산이다.

21일 NHK에 따르면 기시다 장관은 20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전화 통화에서 내달 중순 미국을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 기시다 장관은 케리 장관과 만나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가 '부전(不戰ㆍ전쟁을 하지 않는다)의 맹세'를 위한 의도였음을 전달할 예정이다. 기시다 장관은 이 자리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4월 아시아지역 순방시 일본을 방문지에 포함시켜줄 것도 요구할 계획이다.

기시다 장관의 방미가 성사되면 난항을 겪고 있는 오키나와현 후텐마 공군기지 현내 이전 문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 북한 핵문제 등을 의제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이달 들어 자신의 친동생인 기시 노부오(岸信夫) 외무성 부장관을 비롯,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국가안보국장 등을 잇따라 미국에 보내 고위 관리들에게 야스쿠니 참배로 야기된 미일간 불편한 관계를 해소시키려고 노력했다. 이런 가운데 기시다 외무장관이 케리 장관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방미를 요청한 것은 야스쿠니발 미국의 불신감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일본 외교가의 평이다.

앞서 미 국무부는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이례적으로 '실망'이라는 성명을 냈고,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전보좌관은 1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야치 국장과 만나 "일본은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해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기시다 장관의 방미가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케리 장관은 지난 해 10월 척 헤이글 국무장관과 일본을 방문, 무명 전몰자 추도시설인 지도리가후치 전몰자 묘원을 참배, 야스쿠니 신사의 대안 시설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런 메시지를 무시하고 야스쿠니 참배를 강행한 아베 총리가 케리 장관을 설득할 리가 만무하다는 지적이다.

후텐마 공군기지 현내 이전을 확정, 미국에 선물보따리를 안기려고 했던 아베 총리의 의도도 빗나갔다. 기지 이전 예정지인 나고시 헤노코 연안매립을 둘러싸고 이전에 반대하는 이나미네 스스무(稻嶺進) 시장이 재선되면서 표류가 불가피해졌다.

아베 정권은 주민들의 반대를 무시한 채 21일 연안매립 공사와 관련된 설계 조사 작업 등 입찰 정보를 오키나와현 게시판과 홈페이지에 게재하는 등 사실상 실력행사에 돌입했다.

이나미네 시장은 매립공사에 필수적인 자재 운반시설 설치 등의 허가 권한을 최대한 이용, 공사를 저지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어 기지 이전을 둘러싼 새로운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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