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팀은 악성코드가 설치된 '돌잔치 초대장' 문자메시지를 보내 인증번호를 가로채는 '스미싱(문자결제사기)' 수법으로 거액을 챙긴 혐의(사기)로 송모(25)씨 등 2명을 구속하고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5~11월 피해자 모르게 휴대전화의 착신전환을 신청, 인증번호를 가로채 18명으로부터 500만원을 소액결제 하는 등 모두 115명으로부터 3,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착신전환 소액결제는 종전까지 보기 힘들었던 신종수법으로, 게임사이트나 온라인쇼핑몰, 금융기관에서 사용하는 휴대폰 인증제도를 무력화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경찰조사 결과 송씨 등은 중국 조직으로부터 개인정보를 전달받아 통신사에 착신전환을 신청한 뒤 결제권한을 획득했다. 게임아이템거래사이트에 판매자로 등록한 뒤 실제 아이템을 판매하지 않으면서 피해자가 휴대폰 소액결제를 통해 게임아이템을 구입하는 것처럼 꾸며 판매대금을 대포통장으로 입금받았다. 이 과정에서 소액결제 인증번호는 착신전환한 대포폰으로 받아 본인확인 절차를 통과했다.
착신전환 수법은 2일만에 경찰에 포착되는 바람에 피해자가 18명에 그쳤다. 피해자들은 갑자기 전화나 문자가 오지 않아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 피해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밝혀졌다.
앞서 이들은 중국 조직으로부터 건네 받은 13만5,000건의 개인정보를 이용, 피해자들과 대출상담을 하며 통신사 ID와 비밀번호 등을 알아낸 뒤 돌잔치 초대장 스미싱 문자를 보내는 수법으로 온라인쇼핑몰에서 소액결제금액을 가로채다 착신전환 수법으로 전환했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의 스미싱 조직들은 휴대전화 번호나 주민번호뿐 아니라 착신전환신청 과정에 추가로 필요한 개인 확인정보까지 대부분 확보하고 있다"며 "지난달 24일부터 착신전환을 통한 소액결제 인증번호 수신을 차단했다"고 말했다.
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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