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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감] 김해숙 신임 국립국악원장의 '엉뚱한 화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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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감] 김해숙 신임 국립국악원장의 '엉뚱한 화살?'

입력
2014.01.2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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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년 국립국악원 역사상 첫 여성 원장으로 발탁돼 지난 2일 취임한 김해숙(60) 원장이 2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첫 간담회를 열었다.

김 원장은 국립국악고, 서울대 음대와 동대학원에서 가야금을 전공한 뒤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로 일했다. 특히 김 원장은 2005년부터 2년간 국립국악원 학예연구실장을 지내 국악원 내부 사정에도 밝다. 그리고 그는 최근 여러 언론과 인터뷰에서 ‘국악의 대중화’를 국악원의 최우선 과제로 꼽아 그가 그리는 청사진이 궁금했다.

그런데 김 원장은 취임 20일만에 연 이날 간담회에서 상세한 대중화 비전을 제시하는 대신 국민과 언론에 숙제부터 안겼다. “국악 대중화를 위해 국악원이 앞장서겠지만 관객이 서양음악 연주회는 미리 공부하고 찾으면서 출중한 우리 원형 콘텐츠인 국악 공연장에 올 때 준비없이 와서 재미없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매스컴도 국악을 도외시하는 등 우리 사회 전체의 소통에 문제가 있다.”

그는 국악이 다른 장르에 비해 매력이 떨어지지 않느냐는 질문에 “국악을 몰라서 하는 소리”라며 “우리 전통 공연 콘텐츠 자체가 부실하다는 생각은 절대 안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국악계가 신동을 적극 발굴해 이들이 스타로 발돋움하도록 양성하고 무대를 제공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느냐는 지적에는 “국악은 테크닉만 중요한 서양 음악과 원천적으로 달라 연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알 수 없는 설명을 했다.

그런 그에게 2년 임기 중 역점 사업으로 밝힌 국립국악원 대표 공연 개발의 구체적 내용을 묻자 “주제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현재를 사는 이들에게도 설득력 있고 공감대 있는 총체 예술극을 만들 것”이라는 원론적인 답이 돌아왔다.

국악의 예술적 가치가 당연히 존중 받아야 마땅하지만 국민과 언론의 관심 부족을 힐난할 만큼 과연 국악계가 대중과 소통에 힘써 왔는지 의문이 드는 간담회였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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