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할 땐 지기(地氣)가 어떤지 알아봐야…”
항상 웃는 모습을 보여서 ‘스마일 사장님’으로 통하는 A사장이 오랜만에 찾아왔다. 그런데 그의 표정이 어둡다. 내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보니까 부모님이 편찮은데 상태가 갈수록 악화된다며 한숨이다.
“공기 좋은 별장에 사는데 어디가 아프죠.”
“아버지는 다리, 어머니는 팔에 풍이 왔습니다.”
“병원에선 뭐라고 합니까?”
“치료가 안 돼 의아해 합니다.”
“그렇군요. 그럼 뭘까요?”
“그런데 이상한 것은 별장으로 이사 간 후 개들도 시름시름 앓다가 두 마리나 죽었습니다.”
“아~. 이제 감 잡았습니다.”
이사 간 별장의 터 신(神) 때문에 동티가 난 것이다. A사장은 뒷바라지 하느라 고생한 부모님께 효도하겠다는 생각에 1,000평의 대지에 별장을 지어 2년 전에 모셨다. 그런데 이사를 간 이후 부모는 중풍에 걸렸고, 개도 잇따라 죽은 것이다.
아무리 좋은 옷도 너무 크면 문제가 되듯이 지나치게 큰 땅도 때로는 문제가 된다. 사람이 지기(地氣)를 누르고 살아야 무탈한데 그 반대가 되면 동티가 생긴다. 부모님이 아픈 것도, 개가 잇따라 죽는 것도 모두 지기에 눌렸기 때문이다.
기가 센 사람은 넓은 땅에 집을 짓고 살아도 상관없지만 약한 사람은 조금만 넓어도 문제가 된다. 즉 사람의 그릇 크기에 따라 집이나 무덤의 크기도 달라질 수 있다.
A사장에게 집 건물 주변에 견고하게 담을 쌓으라고 주문했다. 그리고 나머지 공터엔 창고라도 지어 지기를 눌러주라고 당부했다. 일리가 있는 이야기라며 A사장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돌아갔다. 혹시나 싶어 풍수전문가에 물어보니 좋은 방법이라며 칭찬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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