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가 판정 논란을 최소화하고자 내년 시즌부터 비디오 판독 확대를 검토 중이다.
KBO 관계자는 “올해부터 당장 비디오 판독을 확대할 순 없다. 현장 지도자를 비롯해 야구 관계자, 팬들의 반응을 다각적으로 수렴해야 한다”며 “내년 도입을 목표로 새 비디오 판독 규정을 연구할 방침”이라고 21일 밝혔다.
메이저리그는 올해부터 페어 또는 파울, 세이프 또는 아웃 판정 등 비디오 판독을 13개 분야로 확대키로 했다. 심판들의 오심을 줄이기 위해 홈런 판정에 국한되던 비디오 판독 범주를 과감히 넓히는데 합의했다. 이 때문에 국내 프로야구에서도 메이저리그의 결정을 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지난해 프로야구에서는 빈번이 발생하는 오심 탓에 현장 지도자, 팬들의 볼멘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그러나 각종 사업 수익과 통합마케팅으로 엄청난 부를 축적한 MLB 사무국과 예산 의결권마저 구단에 빼앗긴 KBO의 처지는 180도 다르다. 기본적으로 MLB 사무국은 MLB 네트워크를 설립하고 자체 채널을 통해 전 경기를 중계하고 있다. 새 비디오 판독을 위해서 30개 구장에 카메라 12대씩을 설치해 자세하게 판정을 분석할 예정이다. 이와 달리 KBO는 자체 방송 네트워크가 없다. 지금도 비디오 판독을 하려면 중계방송사 TV 카메라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메이저리그처럼 완벽에 가깝게 판독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돈이 필요하다.
KBO 관계자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새 제도를 도입하는 만큼 이들이 겪는 시행착오를 살펴볼 것이다. 이후 우리 실정에 맞도록 보완해 내년께 비디오 판독 확대를 시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KBO는 비디오 판독 확대에 앞서 심판진을 쇄신해 오심 최소화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KBO는 이달 초 지난 6년간 심판진을 이끌어 온 조종규 심판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하자 그를 경기운영위원으로 선임하고 도상훈 퓨처스리그(2군) 심판육성팀장을 새 심판위원장으로 임명했다. 또 심판위원장 밑에 둔 심판 차장직을 폐지하고 팀장 위주로 심판진을 운영하도록 개편했다.
KBO는 아울러 1·2군 심판진의 기량 차를 줄이고자 허운 경기운영위원을 퓨처스 심판육성위원으로 임명해 오 위원과 함께 2군 심판들의 교육을 책임지도록 했다. KBO 심판진은 나광남, 문승훈, 김풍기, 김병주, 최수원 팀장 아래 5개 팀으로 돌아간다. 함태수기자
한국스포츠 함태수기자 hts7@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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