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오비맥주, 다시 옛주인 품으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오비맥주, 다시 옛주인 품으로

입력
2014.01.20 18:36
0 0

세계 최대 맥주회사인 안호이저부시인베브(이하 AB인베브)가 오비맥주를 재인수한다. 4년 반 만에 무려 40억달러에 달하는 웃돈까지 붙여 인수한다.

AB인베브는 20일 콜버그 그래비스 로버츠(KKR)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너티)로부터 오비맥주를 58억달러(약 6조1,7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AB인베브는 1998년부터 2009년까지 오비맥주를 소유했다. 원래 주인이었던 두산그룹이 중화학그룹으로 사업구조조정을 단행, 오비맥주를 매물로 내놓자 1998년 벨기에 맥주회사인 인베브(당시 회사명 인터브루)가 인수했다. 하지만 인베브는 2009년7월 미국 안호이저부시와 합병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오비맥주를 18억 달러에 사모펀드인 KKR-어피너티에 매각했다. 당시 AB인베브는 5년 후(2014년7월) 재인수할 수 있다는 '바이 백'조항을 달았는데, 이번에 6개월 앞당겨 이 권리를 행사한 것이다.

KKR과 어피너티는 4년6개월 만에 투자차익이 40억 달러에 달하는 '대박'을 터뜨리게 됐다.

AB인베브가 당초 매각가격에 40억 달러의 프리미엄을 주고, 오비맥주를 조기 재인수한 것은 아시아ㆍ태평앙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에서다. 현재 오비맥주는 아ㆍ태 지역에서 사실상 최대 맥주생산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데 ▦AB인베브 소유 브랜드인 버드와이저와 호가든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홍콩시장 점유율 1위인 블루걸을 비롯해 몽골의 카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의 데스터 등 30개 국에 40여 종의 맥주를 제조업자개발생산(ODM)방식으로 수출하고 있다. 오비맥주의 수출 규모는 2009년 779만 상자에서 지난해에는 1,073만 상자로 늘었다.

따라서 2009년 이후 2%씩(프리미엄은 10%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한국 맥주시장에 대한 매력도 있지만, 무엇보다 오비맥주의 아ㆍ태지역 생산 및 판매 기반에 구미가 당겼다는 평가다. AB인베브 카를로스 브리토 CEO도 "오비맥주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우리의 입지를 확고하게 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AB인베브측은 오비맥주의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린 장인수 현 사장을 유임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이자 정통맥주자본이 재등장함에 따라, 국내 맥주시장 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AB인베브가 보유한 다양한 맥주브랜드들이 국내 수입될 것"이라며 "롯데주류까지 진출하게 되면 오비와 하이트, 롯데 등 3파전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