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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위스 경제·직업교육 협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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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위스 경제·직업교육 협력 강화"

입력
2014.01.20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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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20일 디디에 부르크할터 스위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창조경제와 첨단과학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한 경제협력 및 직업교육 분야의 협력을 강화키로 합의했다. 특히 정상회담을 계기로 스위스 글로벌 기업과 국내 부품소재 중소기업간 구매공급 협력이 다수 성사됐다.

두 정상은 이날 스위스 베른의 연방 재무부청사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다방면의 실질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산업기술협력ㆍ교육협력ㆍ기술사업화 공동연구ㆍ사회보장협력 등 모두 12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우선 두 정상은 정밀기계ㆍ화학ㆍ나노ㆍ바이오 등의 기술분야 협력 및 기술사업화 플랫폼 운영방안 공유, 제3국 진출 시 공동 금융지원 등에 합의했다. 양 정상은 특히 산업인력 양성을 위해 스위스의 강점인 직업교육훈련을 활용키로 하고, 우선 한국 마이스터고 졸업자 중 주한 스위스 기업 취업자를 대상으로 스위스 현지에서 1년간 직업 훈련을 받는 프로그램을 추진키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스위스는 낮은 대학진학율(30%)에도 불구하고, 선취업 후교육 시스템을 도입해 세계 최고의 기술자를 양성 중"이라며 "스위스의 직업 훈련시스템을 벤치마킹해 글로벌 기술인력을 육성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양국은 또 사회보장협정 체결을 통해 현지 진출 기업과 파견 근로자의 사회보험료 납부를 면제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사회보험료 부담이 높은 스위스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부담이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또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지역정세 등을 놓고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박 대통령은 중립국감독위원회(NNSC)에서 활동하고 있는 스위스로부터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 대한 이해와 지지를 확보해 다각적인 대북 공조체제도 구축했다.

박 대통령은 이에 앞서 열린 한ㆍ스위스 경제인포럼에서 "한국과 스위스처럼 부존자원이 없는 국가에게 창의력과 혁신은 최적의 성장동력이다"며 창조경제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를 더 크게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하루면 족하다'는 스위스의 화가 파울 클레의 말을 인용하며 "오늘 '하루'가 양국이 공동 번영의 미래를 함께 열어가는데 의미 있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한국의 부품 소재기업과 스위스 글로벌 기업 간 5건의 부품공급 협력 프로젝트도 성사됐다. 우리 측 밸브 전문업체인 에스디디(SDD)는 스위스 자동화설비 업체와 8,000만 달러 규모의 구매계약의향서를 체결했고 에스에이에스(SAS)와 동양메탈공업은 기계플랜트 글로벌업체와 동유럽 및 인도지역 시멘트플랜트 설비부품 공급에 관한 의향서를 체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스위스 기업들은 유럽 중심의 보수적 비즈니스 관행으로 유명한데, 우리 기업들이 기존 부품 공급선을 대체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베른=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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