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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우 무역장관 피랍] 교역규모 작은 나라에 설치… 분쟁지역 많아 위험에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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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우 무역장관 피랍] 교역규모 작은 나라에 설치… 분쟁지역 많아 위험에 노출

입력
2014.01.20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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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에서 피랍된 한석우(39) 관장의 코트라 트리폴리 무역관은 '1인 무역관'이다. 6명의 현지 채용직원이 있지만 한국인은 그가 유일하다. 이번 피랍사건을 두고 코트라 안팎에선 1인 무역관 체제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거지는 분위기다.

코트라 무역관은 현지 경제ㆍ통상정보를 수집하고, 국내 기업의 현지 투자 및 교역을 지원하는 조직. 현재 전 세계 84개국에 122개 무역관을 두고 있다.

이 가운데 1인 무역관은 모두 44개. 전체의 3분의 1이 넘는다. 대부분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 분포돼 있다. 중동 지역 15개 무역관 중에서도 ▲카타르 도하 ▲이라크 바그다드 ▲오만 무스카트 ▲모로코 카사블랑카 ▲리비아 트리폴리 등 5곳이 1인 무역관이다.

1인 무역관은 우리나라와 교역ㆍ투자규모가 별로 크지 않은 나라에 설치된다. 공교롭게도 이런 나라 중에는 분쟁이 있거나 치안이 불안한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1인 무역관 파견직원들은 선진국 무역관 주재원보다 잠재적 위험에 크게 노출되어 있는 게 사실이다.

트리폴리는 그 중에서도 위험도가 높아, 코트라에서 특수지 '가' 등급으로 분류되는 지역이다. '가'등급 지역은 바그다드와 나이지리아 로고스, 시리아 다마스쿠스 등 14곳이다. 2012년 7월 무역관장 보직을 처음 맡은 한 관장이 트리폴리로 향하면서 가족들은 인근 몰타에 거주토록 한 것도 이 같은 사정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코트라 해외파견 직원이 피랍된 것은 이번이 처음. 코트라 관계자는 "위험지역 파견 직원들한테는 '무역관직원 안전보호 및 정보보호 관리 지침'은 물론, 현지 사정을 반영해 철저한 사전 교육을 해 왔는데…"라며 매우 당혹스러워했다. '안전 대책이 미흡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무장 괴한 습격 등 비상사태 시의 행동 요령도 교육하고 있고, 현지 경호업체를 고용해 무역관 시설보안에도 신경 쓰고 있다. 유일한 문제라면 '이동 중 경호'를 안 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현재 '이동 중 경호'가 행해지는 곳은 바그다드가 유일한데, 비용문제로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낮은 트리폴리에선 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선 1인 무역관 운영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2006년 감사원은 코트라 감사를 통해 "(1인 무역관은) 실효성이 떨어지니 조직을 통폐합하라"고 권고했고, 이에 따라 코트라는 이듬해 7곳을 폐쇄했다. 하지만 무역관을 없애면 당장 현지진출 국내기업들의 원성이 커지는데, 7개 무역관 폐쇄 때도 마찬가지였다.

반대로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요구도 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홍의락 의원은 "선진국 파견인력을 줄이고 1인 무역관 인력을 늘려 신흥시장 개척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무역관 인원은 현지 업무수요에 맞춰 정하는데, 새로 개설할 땐 대부분 1명으로 시작한다. 수출시장이 개척돼 업무량이 늘면 증원을 하는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우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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