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공약은 유권자와 공적계약… 했으면 반드시 지켜야 공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공약은 유권자와 공적계약… 했으면 반드시 지켜야 공인"

입력
2014.01.20 18:31
0 0

대선공약 불이행을 두고 정치권에선 날 선 공방이 치열하다. 선거 때마다 쏟아지는 장밋빛 공약들은 선거가 끝나면 슬그머니 쓰레기통으로 버려지는 게 정치현실이다. 유권자들도 정치인들의 공약(公約)은 당연히 공약(空約)으로 여긴다. 공약 보다는 학연 지연 혈연 심지어 관상이나 말솜씨를 보고 투표하는 일도 있다.

경북 영주시의회 황병직(50ㆍ무) 의원은 이런 점에서 특이하다. 지난 선거에서 한 공약 32개 중 31개를 지켰다. 그는 "공약은 유권자와의 공적인 계약이므로 지킬 공약을 해야 하고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주관으로 최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2013 지방의원 매니페스토 약속대상'시상식에서 대구ㆍ경북에서는 유일하게 대상을 받았다. 정치인에게 있어서 공약의 의미 등을 들어 보았다.

-수상 소감은.

"따뜻한 사랑과 성원을 보내주신 주민들에게 영광을 돌린다. 정치인이라면 당연히 지켜야 할 일은 지킨 것인데 큰 상을 받게 됐다. 더욱 낮은 자세로 시민들의 뜻을 대변하도록 노력하겠다."

-매니페스토 약속대상이란?

"매니페스토란 선거에서 표를 얻기 위해 거짓말을 하지 않는 운동이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참다운 지방자치 구현을 위해 선거공약 이행도를 확인 평가해 매년 시상한다. 선거를 앞둔 올해는 지난 3년6개월 동안의 의정활동을 총평하는 것이다. 전국 광역의원 843명과 기초의원 2,888명 중 광역의원 27명과 기초의원 56명이 이번에 수상했고, 대상은 광역 8명, 기초 16명이다. 대구경북에선 모두 3명이 수상했는데, 대상은 제가 유일하다."

-어떻게 선정하나.

"대학교수 시민사회활동가 등 20여명의 심사위원이 공모 접수자를 대상으로 20일간 1차 심사를 통해 수상자 83명을 선정했다. 이어 4주간 2차 심사를 거쳐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 공약 완료도 70점과 주민소통 30점으로 심사했다. 공약추진과정에서의 주민갈등 및 민원해결 사례, 주민과의 대화ㆍ만남 등 활동 사례, 주민자치 정착을 위한 노력, 온라인 운영을 통한 주민소통 사례 등이 반영됐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공약은.

"전통재래시장인 영주동 순대골목 바닥정비사업 때 당초 계획에 없던 도시가스 설치 공사를 주민 요구로 추가 반영했다. 문제는 공사 추진과정에서 공사가 지연되자 상인들이 영업손실 등 항의가 심했는데 현장을 자주 방문해 공사업체를 독려하고 상인들을 설득하면서 원활하게 마무리한 적이 있다. 대화와 설득만이 해결의 열쇠라는 걸 느꼈다."

-약속을 지킨 공약은 어떤 것인가.

"도시가스 공급확대 조례 제정과 주차장과 소방도로 개설, 교량에 인도 설치, 경지정리지구 내 기계화경작로 포장사업, 우범지역에 공원조성 등을 들 수 있다. 주민들의 일상 속에서 불편을 해소하는 사업들이다. 서부공원 조기개발사업은 부지확보 관계로 아직 진행 중인데, 조만간 해결될 것으로 본다."

-시의회의 기본 임무 중 하나가 조례제정이다. 기억에 남는 조례가 있다면.

"차상위계층 국민건강보험료 지원, 참전유공자 예우 및 지원, 영주시위원회 구성 및 운영,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활동 지원, 보조금 관리 등의 조례를 주도ㆍ참여했다."

-선거공약은 어떤 기준으로 만들었나.

"주민 불편사항을 먼저 체크한 뒤 직접 지역구에 필요한 사안을 발굴하고, 공약화하기 이전에 영주시청 관계부서와 협의를 거쳐 가능성을 검토했다. 상수도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고지대 주민들이 요구한 비상급수시설 설치를 공약에 포함시키고 이행했다."

-선거 때 내세우는 공약에 대한 견해는 무엇이며, 요즘 정치권 공약 공방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공약은 유권자와의 공적이 계약이다. 지킬 수 있는 것을 계약해야 하고, 했다면 반드시 지켜야 한다. 선심성 공약이나 지킬 수 없는 공약으로 당선되면 그 피해는 주민들에게 돌아간다. 지난 대선 때 대통령이 공약한 기초지방선거공천제 폐지도 국민과 약속한 공적인 계약임에도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는 상황에 말바꾸기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 여야가 공약한 정당공천제 폐지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본다. 공약변경이 불가피하다면 사과와 함께 국민들을 설득하는 자세가 먼저다."

황 의원은 영주 중앙고와 동양대를 졸업한 재선의원으로, 영주시의회 전반기 행정복지위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영주시보조금심의위원회 위원, 민주평통자문위원, 대구지검안동지청 형사조정위원, 재단법인 세계유교문화재단 집행위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이용호기자 ly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