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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담은 설선물 "더 끌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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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담은 설선물 "더 끌리네"

입력
2014.01.2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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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과연 부모님께, 혹은 친지에게 올 설에는 무슨 선물을 할 지 소비자들의 고민도 깊어지는 시기다.

전통적인 설 선물세트 3총사는 한우, 굴비, 과일이다. 올해는 한우가격이 많이 올라 좀 부담스럽지만, 그래도 소고기는 예나 지금이나 최고의 선물임을 부정할 수 없다. 과일은 사과와 배 가격이 예년보다 10~30% 안팎으로 떨어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소비자들은 한우 굴비 과일 말고 좀 다른 선물을 고르고 싶어 한다. 천편일률적인 설 선물세트 3총사 말고, 흔한 것 같으면서도 흔하지 않은, 그래서 받는 이들의 만족을 높일 수 있는 그런 선물 말이다.

이런 '차별화된 선물'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다 보니, 유통업체들은 '스토리를 입힌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버섯, 조미료, 꿀, 나물인데, 그냥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상품이지만 각 지역 '명인'들이 직접 손수 만들고 생산과정의 스토리를 더한 게 특징이다. 롯데백화점 식품 상품기획팀 박기범 농산 선임상품기획자는 "안심 먹거리, 우리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커지면서 명절 선물도 지속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이야기를 더한 상품들은 매년 30% 이상 신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이 추천하는 품목은 버섯명장 류충현씨가 내놓은 '류충현 버섯 명품세트'(35만원)이다. 버섯재배 20년의 경력으로 경북 안동 오대면에서 키워 낸 상황버섯, 노루궁뎅이버섯, 동충하초를 세트로 꾸몄다. 류씨는 세계 처음으로 상황버섯 원목 재배법을 개발해 발명특허를 딴 명장으로 균주채취 배양 등 재배방법과 생육환경을 조절해 상황버섯 품질을 향상시켰다. 5월과 6월 청정지역 지리산 자락에서 채취한 고사리, 다래순, 취나물을 자연건조한 '지리산에 봄이 오면 산나물세트'(4만5,000원)도 인기 상품이다

신세계백화점의 'SSG천연 조미료세트'(9만6,000원)는 미역, 북어, 새우 등을 분말이나 티백 형태로 만들었는데 각각의 분말을 작은 유리병에 담아 부엌에 장식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최진흔 오일드레싱 세트'(7만8,000원)는 로즈마리 올리브오일, 고추 오일 등 요리연구가 최진흔씨가 직접 고른 식재료와 와일을 혼합해 만든 것으로 100세트 한정 상품이다.

현대백화점은 전국 산지에서 50여 장인들의 300여 가지 상품들을 준비했다. 이 중 우리나라 차문화를 집대성한 초의선사의 5대 법손인 고월 용운 스님이 직접 만든 '초의병차'(25만원)와 전통 발효주 이성우 명인이 10년 숙성시켜 원재료의 맛을 살린 국내 유일 백일주와 굴비장아찌, 매실정을 묶은 '백일주 세트'(24만원)가 눈에 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남획과 간척사업으로 귀해진 박대를 세트로 만든 '박대 세트 특호'(18만원)를, AK플라자는 천연 암반수를 최소 3년 이상 숙성한 '가문의 효 천연 식초 특선'(7만~20만원)과 40년간 단감농사를 지은 성재희 명인이 저수고 농법으로 재배한 '명인 단감세트'(6만5,000원)를 추천했다.

한우 과일 굴비를 사고 싶지만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가면 10만원 미만의 '실속형 선물세트'를 어렵지 않게 고를 수 있다.

이마트는 8만원대 한우세트를 선보였다. 한우혼합2호세트(한우갈비 0.9㎏, 한우불고기·국거리 각 0.75㎏, 양념소스 2팩)를 지난해보다 5% 내린 8만3,600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역대 최저가'라는 게 이마트의 설명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국내산 한우로 만든 불고기용 고기 3㎏로 구성한 '전통양념불고기'(10만원)를, 홈플러스는 '농협공동기획 안심한우 정육갈비 혼합세트'(9만8,000원)를 판매한다.

방사능을 걱정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수산물 이력제를 도입한 선물세트도 있다. 롯데마트는 어디서 잡혀 어떤 경로로 매장까지 도달했는지 추적이 가능한 수산물 이력정보를 담은 '참굴비 선물세트 특호'(3만9,800원) '천일염 참굴비 세트 3호'(11만8,000원)를 판매하고 있다. 또 '명가 온가족 행복 가득한 김세트'(2만7,000원) 등 수산물 제품을 확대했다. 현대백화점은 '참굴비세트'(6만5,000원), '영광 참굴비 연호'(15만원) 등 실속형 굴비세트를 지난 추석보다 20% 늘렸다.

작황이 좋아 물량은 늘어 가격은 낮아졌지만 맛은 좋아진 과일도 있다. 홈플러스는 31일까지 전국 20개 점포에서 사과와 배 선물세트에 대한 시식코너를 운영하고 있는데 지난해보다 25% 가격을 내린 '행복을 담은 배 세트'(4만5,000원)가 대표품목이다. 이마트는 '고당도 나주 전통배'(7만3,000~7만8,000원), '밀양 얼음골 사과'(6만5,000~7만9,000원), 500세트 한정'노블 500 곶감'(12만8,000~14만8,000원)을 판매 중이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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