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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명보' 백지 칼럼 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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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명보' 백지 칼럼 낸 이유는?

입력
2014.01.20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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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유력 신문 칼럼니스트들이 이 신문의 편집장 교체에 대해 항의해 칼럼 기고를 거부하는 바람에 신문의 일부가 공란으로 발행됐다.

홍콩 명보(明報)는 20일자 12개 칼럼 가운데 4개 칼럼을 제목만 소개하고 내용은 비워 둔 채 발행했다. 칼럼니스트들은 최근 명보의 갑작스러운 편집장 교체에 항의하는 의미로 칼럼의 내용 없이 '글을 삭제해도 입을 막기는 어렵다' 등의 항의성 제목만 기고했다. 앞서 홍콩 민주당 창립자인 마틴 리 추-밍(李柱銘)도 명보에 같은 방식으로 항의의 뜻을 전했다.

중국 정부의 압박을 받은 중국계 기업들이 줄줄이 광고를 중단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된 무가지 AM 730의 편집부는 이날 '독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자사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며 독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AM 730 편집부는 "강하지 않지만 줄기차게 밀고 나갈 것"이라며 "어떤 정치권력에도 매달리지 않고 기업에도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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