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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반군, 소치올림픽 겨냥 테러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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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반군, 소치올림픽 겨냥 테러 예고

입력
2014.01.20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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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남부 캅카스 지역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무장 반군이 지난달 러시아 볼고그라드에서 34명의 사망자를 낸 두 건의 자살폭탄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소치 동계올림픽을 겨냥한 추가 테러를 예고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직접 나서 안전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지만 다음달 7일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참가국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테러를 저질렀다고 주장한 단체는 도쿠 우마로프가 이끄는 이슬람 반군조직 캅카스에미리트에 소속된 빌라야트다게스탄. 이 단체의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동영상에 등장하는 두 남성은 푸틴 대통령을 겨냥해 "당신이 올림픽을 열겠다면 우리는 무고한 무슬림들이 전세계에서 흘린 피에 상응하는 '선물'을 주겠다"며 "올림픽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줄 선물도 있다"고 위협했다. 이들은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와 비슷한 문양이 새겨진 검은 휘장 앞에서 러시아어로 성명을 발표했다. 동영상은 이들이 볼고그라드 자폭테러를 일으켰으며 이는 우마로프의 명령에 따른 것이라고 소개했다. 사실이라면 동영상은 테러 직전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정부는 소치에 경찰 4만명을 배치하고 공항ㆍ기차역에서 승객과 수하물 점검 절차를 강화하는 등 테러 예방에 부심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도 17일 미국 abc방송에 출연해 "(참가국들의) 우려를 이해하며 선수단과 내빈, 취재진 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장담했다. 그러나 마이크 로저스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 위원장은 "우리 선수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러시아가 더 많은 정보를 줘야 한다"며 치안에 불신을 표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당국이 올림픽 기간 중 테러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자국민 대피 등 긴급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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