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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똑같은 일기쓰기 지겹다면... 수학일기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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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똑같은 일기쓰기 지겹다면... 수학일기 어때요?

입력
2014.01.2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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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가 없다면 친구들과 똑같이 나눠 먹을 수 없어서 매일 싸우게 될 것이다. 엄마가 음식을 할 때도 정확하게 재료를 넣지 못해서 음식 맛이 이상해질 것이다."

매번 똑같은 형식의 일기가 지겹다면 '수학일기'를 써보자. 겨울방학을 맞아 일기쓰기나 체험활동보고서, 독서감상문 등 방학 숙제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초등학생들이 많다. 특히 일기쓰기는 학생들이 가장 싫어하는 숙제다. 반복되는 일상 중 무엇을 일기에 써야 할지 모르겠다는 초등학생에게 수학일기, 만화일기 등을 추천한다. 교육출판 전문기업 좋은책신사고와 시매쓰의 도움말로 초등학교 숙제 작성법에 대해 알아봤다.

"분수가 없다면?" 생활 속 궁금증을 수학일기로

방학숙제 중 가장 기본인 일기쓰기는 초등학생들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다. 특히 무엇을 일기에 써야 할지 막막하다면 하루를 아침, 점심, 저녁으로 나누고 장소에 따라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연습장에 메모를 쭉 해보면 좋다. 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을 소재로 삼으면 된다. 또 평소에 재미있는 순간을 사진이나 동영상, 간단한 메모로 남기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방법이다. 틀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롭게도 써보자. 책을 읽었다면 책의 주인공에게 쓰는 편지일기를, 만화로 구성한 만화 일기, 오늘 공부한 수학 공식을 활용한 수학일기도 있다.

시매쓰 수학연구소가 제안하는 수학일기 쓰기는 생활 속에서 수학과 관련해 궁금했던 내용이나 경험, 친구와 함께 한 수학 놀이 등을 글로 담는 것이다. 수학자나 수학의 역사, 사회, 자연, 과학, 미술, 음악 등 우리 주변을 둘러싼 여러 영역에서 찾은 수학적 사실, 현상, 학습 내용을 응용한 문제 등은 모두 수학일기의 좋은 소재다. 다만 무조건 오늘 배운 것을 일기로 쓰라고 하면 아이들은 더욱 일기쓰기에 진저리를 내기 쉽다. 수학을 좋아했던 아이마저 수학을 싫어하게 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글의 양이나 내용도 문제삼지 말아야 한다. 완전한 문장의 글이 아니어도 칭찬해준다.

처음부터 글을 쓰게 하기보다 그림을 그리거나 낙서를 하게 하면서 자신의 감정이나 상태를 표현하도록 도와준다. 도형이나 그래프 등을 활용한 그림, 이모티콘이나 자신만의 메모지를 활용해 자유롭게 꾸며보도록 해서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 일단 중요하다. 시각적인 이미지로 표현하다 보면 정리가 더 잘 될 수도 있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이끌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것을 써야 할지 막막해 하는 아이들에게는 간단한 자료나 예시를 해주는 것이 좋다. 자유롭게 마음대로 쓰라고 놔두더라도 아이들은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를 수 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거나 책을 읽고 나서 책의 내용에 대해 쓰게 해보는 등 기본적인 가이드를 주도록 한다. 조경희 시매쓰 수학연구소장은 "수학일기는 스스로 정리하여 써보는 과정에서 이해력과 논리적인 사고력이 향상되고, 나만의 방식으로 수학적 개념을 정리했다는 결과물에 성취감도 맛볼 수 있다"며 "수학적 의사소통능력과 표현력은 쉽게 익혀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초등 저학년 때부터 수학 개념과 원리를 알고 난 후 글로 표현해보고 문장을 만들어 보는 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체험학습 전후 달라진 생각 위주로

주 5일제 수업이 실시되면서 체험학습이 적극 권장되고 있다. 하지만 체험학습 이후 보고서 쓰기는 학부모와 아이들 모두에게 부담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서가 아닌, 체험학습으로 인한 경험이나 깨달음을 아이 스스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반드시 아이들 스스로 체험학습보고서를 쓰게 해야 한다. 체험활동보고서에는 체험 장소와 날짜, 체험 내용, 느낀 점 등을 쓰면 된다. 특히 체험을 한 목적과 실제 체험을 하면서 느낀 점과 깨달은 점, 새롭게 알게 된 점을 적는 것이 좋다. 더불어 체험을 하면서 궁금한 점이나 앞으로 더 알고 싶은 점도 정리한다. 가장 중요한 점은 체험학습을 하기 전 생각이 체험학습을 하면서, 체험학습을 마치고 나서 어떻게 바뀌었는지 적는 것이다. 단순히 보고서 형식이 아니라 어린이 신문이나 편지 형식을 접목하거나 기억에 남는 장면을 보고서에 그림으로 그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체험 학습 티켓이나 사진을 스크랩하듯 첨부하면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독서 후 주인공에게 편지를 써보자

책 읽기를 좋아하더라도 한 줄 쓰기가 어려운 게 독서감상문이다. 독서감상문은 3단계로 나누어 쓰면, 보다 쉽게 작성할 수 있다. 먼저 책을 읽게 된 동기나 이유를 적는다. 책을 읽기 전 제목을 보고 갖게 된 기대나 책을 권해 준 사람과 나눈 이야기 등도 적으면 좋다. 다음으로 줄거리와 느낀 점을 적는데, 먼저 책을 '발단-전개-절정-결말'로 크게 나누어 보게 하고 각 단계별 줄거리와 느낀 점을 쓰게 하면 된다. 책을 읽으면서 중요한 내용이나 감명 깊게 읽은 내용을 메모 해두면 훨씬 수월하게 쓸 수 있다. 마嗤렝막?책에 대한 전체적인 생각과 느낌을 적는데, 한두 문장 정도로 길지 않은 것이 좋다. 이런 방법으로 보다 쉽게 독서감상문을 쓸 수 있다. 또한 주인공의 일기나 주인공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 주인공이나 악당과의 인터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써 보는 것도 글쓰기에 흥미를 붙이는 데 도움을 준다. 김주한 좋은책어린이 편집장은 "일기나 독서감상문 쓰기는 다른 친구들이 쓴 것을 읽으면 직접적인 도움이 되며, 흥미를 갖고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영은기자 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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