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반의 주부인 A씨는 폐경이 다가와 생리량이 줄어든다고 걱정하는 또래 친구들과 달리 오히려 생리량이 너무 많이 늘어서 걱정이다. 처음에는 친구들보다 건강하다고 생각했지만, 그건 오해였다. 양이 늘어나 어지럼증까지 느끼기 시작해 병원을 찾은 결과, 자궁근종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자궁근종이란 자궁에 발생하는 양성종양으로 보통 35세 이상 여성에게서 약 40% 이상 발견되는 질환이다. 가임기 여성들의 경우 약 25~30%에서 발견되고, 40대가 가장 높은 발생빈도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에는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자궁근종은 경우에 따라선 아무 증상도 보이지 않는다.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대표적인 증상을 꼽기가 매우 어려운 질환이다. 자궁근종과 함께 겪을 수 있는 증상으론 부정출혈, 압박감과 통증, 빈혈, 불임 등을 꼽을 수 있다.
부정출혈이란 생리기간이 아닌 때에 발생하는 출혈을 말하며, 자궁출혈이라고도 불린다. 불규칙한 생리가 계속 지속되는 경우, 반드시 검진을 받아 봐야 한다. 자궁근종의 크기가 점점 커지면 골반을 눌러 골반통이나 월경통이 나타날 수도 있다.
A씨는 어지러움을 동반한 빈혈을 경험하고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았다. 자궁근종 진단을 받은 후에는 자궁적출술을 받아야 되는 건 아닌가 하는 큰 걱정을 했다. 하지만 모든 자궁근종 환자에게 당장 수술이 필요한 건 아니다.
경희보궁한의원 박성우 원장은 “자궁근종의 80%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크기가 작은 경우에는 바로 치료에 들어가지 않고 추적관찰만 하는 경우도 있다”며 “관찰한 후 바로 치료를 할지, 다른 치료를 할지 검사 후 상담을 받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박 원장은 “자궁근종 치료법에는 크게 호르몬 치료, 한방치료 같은 비수술 치료와 수술치료 두 가지 방법이 있다”며 “수술치료는 근종 크기에 따라 진행하는데 거대하거나 출산계획이 없을 땐 자궁적출술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대부분 복강경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자궁은 여성의 체내에서 임신과 출산이라는 생식적 역할을 하고, 혈액 순환을 조정하며, 하나의 장기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뿐만 아니라 자궁근종이 생명에 위협적이지 않기 때문에 자궁적출술은 매우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복강경 수술을 할 경우 개복수술이나 자궁적출술에 비해 부담이 적지만, 역시 자궁에 부담을 주는 시술로 자궁기능 허약이나 유착과 같은 위험을 동반하기도 한다. 따라서 특히 미혼이거나 앞으로 임신계획이 있는 여성이라면 비수술 치료를 먼저 시도하는 것이 현명하다.
비수술 치료법에는 호르몬 치료와 한의학적 치료법이 있다. 호르몬 치료는 심혈관 장애 위험, 콜레스테롤 상승, 골다공증의 위험 등으로 6개월 이하만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호르몬 치료를 중단할 경우 근종 크기가 더 커지는 경향이 있어 근본적인 치료법이라고 할 수 없다.
한의학적 치료법은 먹는 한약과 질에 넣는 좌약인 보궁단, 침구치료 및 좌훈치료로 구성되어 있다. 한의학적으로 자궁근종이 발생하는 가장 큰 원인은 어혈(瘀血)이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어혈을 제거해주는 약재들이 처방되며, 개인의 체질과 증상에 따라 필요한 약재들이 추가된다.
경희보궁한의원 박 원장은 “호르몬치료법보다는 한의학적 치료법이 오랜 동안 치료를 받아도 부작용 위험이 거의 없고, 몸에 부담이 적어 자궁근종 치료에 제격이다”라며 “특히 통증을 비롯한 증상을 다스리는데 침 치료가 매우 뛰어나며, 뜸 치료와 좌훈은 인체 내 찬 기운인 한기를 몰아내고 몸을 따뜻하게 해줌으로써 어혈 제거 및 자궁이 빨리 회복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포춘코리아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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