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팬들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박지성(33ㆍ에인트호벤)과 기성용(25ㆍ선덜랜드)이 중원을 호령하는 ‘꿈의 조합’을 볼 수 있을까. 박지성이 홍명보(45) 축구대표팀 감독이 내민 손을 잡기만 한다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축구대표팀 복귀가 거론되는 베테랑 박지성이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다. 박지성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아레나에서 열린 아약스와의 네덜란드 프로축구 정규리그 19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서 후반 37분까지 82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아쉽게 공격 포인트를 달성하진 못했지만 특유의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줬다. 팀은 아약스에 0-1 패배.
발목 부상을 털고 돌아온 박지성은 지난달 16일 위트레흐트전부터 3경기 연속으로 선발 출전했다. 몸 상태가 100%에 근접한 모습이다. 에인트호번과 아약스의 맞대결은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빅매치다. 박지성이 선발로 부름을 받은 것은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박지성은 아약스전에서 포지션을 변경했다. 그 동안 측면 공격수로 경기에 나섰지만 이 경기에서는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박지성은 수비 후 빠른 패스를 통해 역습 활로를 열었다. 상대 진영에 깊숙이 들어가거나 돌파를 시도하지 않아 이렇다 할 득점 기회를 잡지는 못했다. 박지성은 전반 23분 페널티아크 근처에서 혼전 중에 볼이 흘러나오자 한 차례 슈팅을 시도했다. 박지성은 후반 37분 오스카 힐리에마르크와 교체돼 벤치로 들어왔다.
박지성은 미드필더인 아담 마헤르, 스테인 스하르스와 유기적인 호흡을 보여줬다. 가운데서 공수를 연결하고 경기를 조율하는 능력이 돋보였다.
박지성은 ‘홍명보호’에 승선할 경우 측면보다는 중앙에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좌우 측면 공격수는 손흥민(22ㆍ레베쿠젠)과 이청용(26ㆍ볼턴)이 주전 자리를 확보한 상황이다. 홍 감독은 기성용과 함께 중원을 책임질 적임자를 물색 중이다. 박지성은 소속 팀에서는 측면 공격수로 주로 활약했지만 대표팀에서는 중앙에서 후배들을 이끌었다. 박지성이 대표팀에서 허리를 맡아준다면 기성용과의 환상적인 조합이 만들어진다. 사상 첫 월드컵 원정 8강을 노리는 축구대표팀은 큰 힘을 얻는 것이다. 노우래기자
한국스포츠 노우래기자 sporter@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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