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구단 KT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1군 무대 참가를 1년이나 앞두고 외국인선수를 뽑았다. 올해는 퓨처스리그에서만 뛰어야 할 용병에게 1년 치 연봉을 주며 미리 공을 들인다는 건 내년 데뷔 시즌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작업인 셈이다.
KT는 구단 자체 트라이아웃을 거쳐 오른손 투수 마이크 로리(28)를 영입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창단 첫 외국인선수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없으나 대만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출신으로 아시아 야구에 익숙한 선수다. 로리는 미국 출신으로 2012년 대만프로야구 라미고 몽키스에 진출해 그 해 대만시리즈에서 MVP에 뽑혔다. 키 199㎝, 몸무게 99㎏의 거구인 로리는 2007년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에 신인 지명됐으나 빅 리그 무대를 밟지는 못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38승34패에 평균자책점 4.02를 남긴 뒤 대만으로 옮겨 2년간 통산 17승14패, 평균자책점 2.98을 올렸다.
국내 프로야구를 사상 2군에서 시작하는 첫 번째 용병인 셈이다. KT는 1군과 똑같이 외국인선수를 활용하면서 국내 무대 적응력을 키우는 한편 국내 선수들도 무리시키지 않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전지훈련 중인 조범현 KT 감독도 올해 퓨처스리그부터 2명의 외국인투수를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주영범 KT 위즈 단장은 “아시아 야구 스타일을 잘 알고 한국에서 뛰고 싶은 열정이 높아 로리를 영입했다”고 말했다. 로리는 신체검사를 마치고 조만간 미국으로 떠나 KT 선수단에 합류한다.
한편 홈 구장으로 사용할 수원구장을 리모델링 중인 KT는 올해 성균관대 수원구장을 임시거처로 쓰기로 했다. 성환희기자
한국스포츠 성환희기자 hhsung@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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