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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서 패배… 아베 정권 첫 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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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서 패배… 아베 정권 첫 시련

입력
2014.01.19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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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기지 이전 문제가 쟁점이 된 일본 오키나와(沖繩)현 나고(名護)시 시장 선거에서 아베 정권의 미군기지 '현내 이전' 정책에 반대한 현직 시장이 승리했다. 아베 정권이 총력을 기울인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 추천 후보가 패함에 따라 아베 총리도 정치적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NHK방송에 따르면 미군 기지 현내 이전에 반대한 이나미네 스스무(68·稻嶺進) 현직 시장(무소속)이 19일 치러진 시장 선거에서 승리했다. 미군기지의 현내 이전을 지지한 스에마쓰 분신(65·末松文信) 후보(무소속)도 자민당의 공식 추천은 물론 대대적인 선거운동 지원을 받았지만 주민들의 미군기지 반대여론을 넘어서지 못했다.

나고시는 미일 양국이 후텐마(普天間) 미 공군기지의 오키나와 현내 이전 대상지로 합의한 '헤노코(邊野古) 연안'을 관할하는 지자체다. 이로써 미국과 일본의 합의 후 약 17년 만에 오키나와현 지사의 승인을 얻은 후텐마 미군기지의 현내 이전에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지난해 12월27일 나카이마 히로카즈(仲井眞弘多) 오키나와현 지사는 아베 정권의 강력한 오키나와 지원 방침을 높이 평가하며, 현내 나고시 헤노코 연안으로 미군기지를 이전하기 위한 정부의 연안 매립신청을 승인했다.

그러나 오키나와 현 의회가 나카이마 지사 사임안을 의결하는 등 강력 반발하면서 나고시장 선거는 기지 이전의 향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선거로 부각됐다.

이번에 이나미네 현직 시장의 당선은 2012년 12월 중의원 선거 대승으로 집권한 뒤 작년 도쿄 도의회 선거와 참의원 선거에서 압승하는 등 그 동안 승승장구하던 아베 총리에게는 첫 시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이번 선거 결과는 아베 총리가 대외정책의 축으로 꼽는 미일동맹에 악재가 될 전망이다. 일본 정부가 아베 신조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미국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선물'로 오키나와 지사의 현내 기지이전 동의를 이끌어 냈다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이 때문에 '후텐마 기지 현내 이전'이 어려워진다면 그것은 아베 정권의 대미외교에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비록 지방선거이지만 아베 정권이 대대적으로 지원한 후보가 패한 것은 아베 정권의 국정 장악력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도 분석되고 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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