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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정보 유출 대란] 이 와중에… 농협은 또 전산망 말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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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정보 유출 대란] 이 와중에… 농협은 또 전산망 말썽

입력
2014.01.19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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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전산망 때문에 고객들이 또 분통을 터뜨렸다. 크고 작은 전산망 사고가 끊이지 않아 온 농협이 또 다시 불안한 전산망을 노출시킨 것. "정보 유출도 모자라 전산망까지 또 말썽이냐"는 불만들이 빗발쳤다.

농협카드는 17일 늦은 시간부터 자사 카드 이용자들이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의 정보가 유출됐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개인정보 유출 조회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18일 오후까지도 서비스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직장인 김모(33)씨는 "불안해서 조회를 해봤지만 '유효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알림창만 계속 떴다"며 "고객센터에 전화해도 자동응답시스템(ARS) 안내만 나올 뿐 상담원과 연결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부 이용자는 아예 없는 카드로 조회되기도 했고, 하룻만에 아예 결과가 180도 뒤집힌 경우도 있었다. 직장인 강모(57)씨는 "18일에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나왔는데, 19일 다시 조회해보니 정보가 유출된 걸로 바뀌어 있더라"며 "휴일이 끝나면 지점 가서 다시 확인해야 할 거 같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농협카드는 급하게 전산시스템을 만들어 올리다 보니 일시적으로 서비스가 불안정했던 것이지 전산망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17, 18일에는 전산망이 안정적이지 못했고, 문의가 폭주해 오류가 많이 발생했지만 현재는 모두 정상 복구됐다"고 밝혔다. 특히 조회 시 휴대폰 인증 절차를 거치면 외부 신용평가업체로부터 정보인증을 한번 더 받아야 하기 때문에 절차상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자신의 정보가 유출됐는지 여부를 확인하려고 기다려왔던 고객들은 농협측의 안일한 대응에 잔뜩 불만을 토로했다. 한 고객은 "국민카드나 롯데카드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농협카드만 제대로 안내를 못한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농협은 2011년 4월 해킹으로 모든 은행업무가 마비됐고, 작년 3월에도 은행 전산망이 일제히 멈췄다. 또 다음 달에도 인터넷뱅킹서비스가 중단되는 등 전산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농협은행으로부터 분사하지 않은 농협카드는 농협중앙회 자회사인 농협정보시스템에 전산망을 위탁 운영하고 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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