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회생 신청자 중 의사ㆍ한의사ㆍ치과의사가 전체의 약 4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법조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수도권과 강원도(인천ㆍ수원ㆍ춘천 제외)에서 2009~2013년 5년간 개인회생 신청은 1,145건이었으며 이중 의사ㆍ한의사ㆍ치과의사는 449명으로 39.2%를 차지했다.
직업별로 회사 대표(225명)가 가장 많았고 의사(207건), 개인사업자(157명), 한의사(130명), 치과의사(112명) 순이었다. 박병원 서비스산업총연합회 회장은 "개인파산ㆍ회생의 태반이 의료 서비스, 즉 의사 직군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병원을 비롯한 전체 요양기관의 폐업은 2012년 5,583개로, 2009년(4,652개)보다 20% 증가했다. 이 중 '동네 의원'인 의원ㆍ치과의원ㆍ한의원 폐업이 2,857개에서 3,359개로 17.6% 늘었다. 특히 치과의원의 폐업 증가율은 32.8%에 달했다. 일반의원의 폐업을 지역별로 보면 울산이 14개에서 40개로 약 3배가 뛰었고, 서울이 399개에서 496개로 97개(24.3%) 증가해 그 뒤를 이었다.
경희대 김양균 교수(경영학 의료경영 전공)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일반의원의 경우 원장은 연평균 1억3,000만원을 벌지만, 의원 경영은 한 해 2,000만원 넘는 적자를 내는 것으로 추정됐다. 2010년과 비교해 적자는 2배가 됐고, 원장 수입은 3% 가량 늘었다. 김양균 교수는 "의사가 25년 전에는 매년 600명 정도 배출됐는데, 이제는 매년 3,000명씩 나온다"며 "최근 경제 상황이 나빠 환자도 많이 줄었다"고 전했다. 권덕철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의사가 다 어려운 것은 아니다"라며 "환자 수요가 많은 곳은 괜찮고, 그렇지 않은 곳은 어려워 종합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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