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방역 위해 ‘일시적 이동중지 명령’ 사상 첫 적용
고창 부안 지역 가금류 9만마리 매몰
금주 내 추가발생 시 다음주 설연휴 끼어있어 전염 확산 우려
전북 부안에서도 조류인플루엔자(AI)인 고병원성 H5N8가 확인되면서 AI 확산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는 16일 최초 발병한 고창 농장의 AI와 동일한 종류다.
정부는 AI 확산을 막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일시적 이동중지 명령’(스탠드 스틸) 조치를 발령했다. 하지만 조치가 해제되는 21일 0시를 전후해 다른 지역에서도 추가 발병되는 지에 달려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살처분 등 방역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정부는 19일까지 고창과 부안 6개 농장의 가금류 9만 마리를 매몰했다. ★관련기사 4면
농림축산식품부는 17일 감염의심 신고가 들어온 전북 부안의 육용오리 농장에서도 최초 발병한 고창 오리 농장 것과 같은 고병원성 H5N8형 AI가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18일 감염의심 신고가 들어온 또 다른 부안 농장에서 채취한 시료는 현재 정밀 조사중이며 이외에 추가로 들어온 감염의심신고는 없다고 밝혔다. 주이석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질병관리부장은 “부안 농장에서 검출된 AI가 고창 것과 같다고 해서 고창의 AI가 부안으로 전염된 것이 아니라 두 곳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또 18일 고창 동림저수지에서 발견된 야생오리 폐사체는 당초 1,000여 마리가 아니라 100여 마리라고 밝혔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폐사한 야생오리에서 샘플을 채취해 AI 감염 여부를 조사 중이다.
정부는 AI 확산을 막기 위해 18일 0시를 기해 48시간 동안 전남ㆍ북과 광주 일대에 사상 최초로 스탠드스틸을 발령했다. 이에 따라 이 지역 가금류 축산업 관계자 14만명이 이동이 제한되고 있다. 해당자들은 농장주와 사료운반 기사, 분변차량 운전기사 등으로 농장주는 농장과 농가를 벗어나는 것이 원천 봉쇄됐다.
이번 스탠드스틸은 21일 0시에 해제되며, 19일까지는 부안 이외에 추가 발병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다. 하지만 AI의 잠복기간이 21일로 길고, 과거의 AI 발생 예를 보면 최초 발병 후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기까지 7~8일의 경과기간이 있었다는 점에서 아직까지 안심하기는 이르다.
특히 설 연휴가 임박했다는 점이 방역당국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다. 이번 주에 다른 지역에서 추가발병이 확인된다면, 스탠드스틸을 재발령한다고 해도 그 다음주 설 연휴 기간 귀성ㆍ귀경객들을 통해 AI가 전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농림부는 “귀성객들이 축사에 가지 못하도록 하는 지침을 지방자치단체에 하달하는 등 명절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