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를 대표하는 ‘월드 리베로’ 여오현(36ㆍ현대캐피탈)이 10주년 역대 베스트 6와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여오현은 1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14 V리그 올스타전에서 K스타의 승리를 이끌며 에드가(25ㆍLIG손해보험)와 함께 남자부 MVP를 수상했다. 2005년 시작된 V리그 올스타전에서 MVP를 공동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오현과 에드가는 경기 후 기자단 투표에서 전체 22표 중 각각 6표를 받아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여자부에서는 22명 중 절반에 해당하는 11표를 얻은 베띠(29ㆍGS칼텍스)가 MVP에 올랐다.
여오현은 경기가 시작되자 평소에 볼 수 없었던 화려한 공격과 강력한 스파이크를 선보여 함성을 이끌어냈다. V리그에서 리베로 포지션은 수비 전문 포지션이라 서브와 스파이크 등 공격을 할 수 없다.
특히 4세트 시작과 동시에 상대 신영석(28ㆍ우리카드)의 블로킹을 피해 강한 시간차 공격을 꽂아 넣자 경기장을 가득 채운 팬들의 환호가 쏟아졌다. 키가 175㎝에 불과한 여오현은 장신 숲을 헤집고 들어가 시원한 공격을 터트리며 시선을 집중시켰다.
경기 후 MVP를 받은 여오현의 표정은 너무나 밝았다. 지금까지 수 차례 올스타전 무대를 나섰지만 최고의 별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V리그는 경기 전 남녀부에서 역대 베스트 6을 뽑았는데 여오현은 베스트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MVP로 선정, 기쁨이 두 배가 됐다. 여오현은 “전혀 생각지 않았는데 MVP가 돼 얼떨떨하지만 너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평소 볼 수 없었던 스파이크와 강서브를 선보였던 여오현은 “사실 평소 팀 훈련 때는 할 수 없다”고 환하게 웃은 뒤 “가끔 혼자 심심할 때 아무도 없을 때 스파이크를 때리곤 한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FA로 삼성화재에서 현대캐피탈로 유니폼을 갈아 입은 여오현은 소속 팀의 9연승 행진을 이끌며 전반기 1위(14승4패ㆍ승점 40)의 일등 공신이 됐다. 현대캐피탈은 2위 삼성화재(승점 39ㆍ14승4패)와 22일 천안에서 후반기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그는 “전반기는 팀이 잘 버텼지만 준비했던 것만큼 못 보여드린 것이 많다”며 “지금까지 했던 것들을 모두 있고 다시 시작이라 생각하고 삼성화재와의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수원=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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