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의 사령관’ 기성용(25ㆍ선덜랜드)이 천국과 지옥을 오가며 소속 팀의 무승부를 견인했다.
기성용은 18일(한국시간) 영국 선덜랜드의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2013~1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사우스햄튼과의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 풀타임을 뛰면서 2-2 무승부에 힘을 보탰다.
승점 1점을 더한 선덜랜드(4승6무12패·승점 18ㆍ골득실 -15)는 이날 패한 카디프시티(4승6무12패·승점 18ㆍ-21)를 골득실차로 제치고 19위를 유지했다. 강등권 탈출권인 17위 풀럼(6승1무15패ㆍ승점 19)과는 1점 차이다.
리그에서 1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기성용은 이전 경기와 달리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최근 거스 포옛 선덜랜드 감독의 무한 신뢰를 받고 있는 기성용은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지만 경기 시작 4분만에 공을 걷어내는 과정에서 실수를 범하며 선제 실점의 빌미를 내줬다.
선덜랜드는 0-2로 뒤지던 전반 32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파비오 보리니가 감각적인 오른발 터닝슛으로 만회골을 터트렸다.
공세를 이어가던 선덜랜드는 후반 들어 동점골을 뽑아내며 균형을 맞췄다. 기성용은 후반 25분 팀의 동점골에 이바지했다. 기성용은 왼쪽 터치 라인을 따라 드리블 돌파를 한 뒤 중앙으로 넘긴 패스가 반대쪽의 아담 존슨에게 연결됐다. 지난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터트렸던 존슨은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기성용은 후반 추가 시간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강슛을 시도했지만 상대 수비를 맞고 나가며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후 EPL 주관방송사인 스카이스포츠는 기성용에게 팀에서 가장 낮은 5점을 부여했다. 스카이스포츠는 기성용에 대해 “사우스햄튼의 선제골의 빌미를 제공했다”며 “전체적으로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카디프시티의 김보경은 이날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원정 경기에서 결장했고 팀도 2-4로 패하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활약하는 이청용(26ㆍ볼턴)도 레딩과의 경기에 풀타임 출전했지만 1-7 대패를 막지 못했다. 6승10무10패가 된 볼턴은 2부 리그 24개 팀 가운데 18위에 머물렀다. 이재상기자
한국스포츠 이재상기자 alexei@hksp.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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