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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 미국 박사 논문도 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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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 미국 박사 논문도 표절"

입력
2014.01.17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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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대표적 대형 교회인 사랑의교회의 내홍이 이어지고 있다.

사랑의교회 개혁을 표방하는 당회원 20명은 16일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 강남예배당 2층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정현(58) 담임목사가 또 다른 박사 학위를 받는 과정에서, 표절로 드러난 자신의 논문을 베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오 목사는 박사학위 논문 표절로 지난해 3~9월 모든 설교를 중단하는 자숙기간을 가졌다.

'사랑의교회 회복을 소망하는 개혁성향 당회원 장로모임'(대표 정태홍 장로)은 "오 목사가 2004년 미국 바이올라대에서 취득한 목회학 박사 논문은 자신이 1998년 남아프리카공화국 포체스트롬대학에서 딴 박사 논문을 65% 정도 베낀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로모임은 "바이올라대 논문 194쪽 가운데 126쪽에서 포체스트롬대 논문을 자기 표절한 사실이 발견됐다"며 "대부분 한 페이지나 문단 전체를 베낀 것"이라고 했다. 장로모임은 전체 당회원 장로 50명 가운데 20명이 참여하고 있다.

장로모임은 "지난해 12월 정기 당회와 이달 열린 제직회 및 공동의회를 지켜보면서 담임목사가 변화할 것이라는 바람을 버렸다"며 "신앙의 양심상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상황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교회 정관에 따르면 제직회 및 공동의회 안건은 당회 의결을 거쳐 1주일 전 공지해야 하는데도 당회가 의결을 거치지 않은 채 임의로 상정해 기습 처리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사랑의교회 측은 "오 목사의 뜻에 따라 바이올라대 박사 학위를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지난해 바이올라대에 전했다"고 말했다. 사랑의교회 측은 또 "오 목사가 원래 바이올라대에서 박사 논문을 쓰다가 학위 취득이 여의치 않자 중단했다가 나중에 완성, 포체스트롬대에 제출해 그곳에서 학위를 받았다"며 "그 뒤 바이올라대로부터 논문을 내라는 제안을 받고 포체스트롬 박사 논문을 수정 제출해 학위를 취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관의 불법 변경 주장에 대해서는 "정관 변경 등은 12일 공동의회에서 96.8%의 찬성으로 통과됐다"며 "당회 의결의 정족수 변경 건은 제직회와 공동의회가 같이 의결한 것으로 전혀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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