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위싱턴대의 한인 여 교수가 항생제를 쓰지 않고도 구강 내 박테리아를 죽이는 신물질을 개발해 특허를 획득했다. 올 상반기 임상시험이 끝나면 이 신물질은 충치 치료는 물론 치약이나 반창고 제작 등에서 활용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워싱턴대 측은 14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치과대 구강건강과학과 오화선 교수와 동료 교수 3명, 사우스캐롤라이나 연구소의 데이비드 홉스 박사의 타이타늄(티탄 또는 티타늄) 소재가 구강 내 박테리아를 죽이는 항균 성분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활용한 신물질을 개발해 지난해 미국 특허청으로부터 특허를 받았다"고 밝혔다.
대학측은 특히"오 교수팀이 획득한 특허는 미래 노벨상 수상 후보로 주목 받을 만한 획기적인 신물질 사용법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 교수는 16일 시애틀 현지 동포신문인 '시애틀 N'과의 인터뷰에서 "이번에 개발한 신물질은 치주염 등 입 안의 세균을 죽이거나 예방하는 데 사용할 수 있지만 피부 염증이나 박테리아를 죽이는 데도 효과가 있다"며 "현재 이 같은 다양한 효과에 대해 임상시험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2011년 티타늄 소재 사용법을 미국 특허청에 신청했으며, 2년여의 심사 끝에 지난해 10월 최종적으로 특허를 받았다. 미국 연방 보건부는 오 교수팀의 연구 결과가 미래 의학이나 실생활에서 획기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판단, 추가 연구비로 150만 달러(약 15억9,450만원)를 지원했다.
서울에서 고교 졸업 후 미국으로 건너간 오 교수는 워싱턴대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2003년부터 치과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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