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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갈수록 진화한다는데… 왜 천식·암 환자는 많아지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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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갈수록 진화한다는데… 왜 천식·암 환자는 많아지는 걸까

입력
2014.01.17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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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다윈이 에서 말한 것처럼 인류가 자연선택의 법칙에 따라 진화해왔다면 현재 우리의 유전자는 과거보다 우수해서 더 건강하고 질병에 덜 걸려야 마땅하다. 그런데 왜 천식이나 아토피 같은 비정상 면역 반응에 의한 질환이 늘어나고 있을까. 왜 암에 더 많이 걸리고 당뇨병이나 고혈압 환자는 왜 그렇게도 많을까. 진화론의 논리대로 모든 생물학적 현상이 유전자의 발현에 의해 나타난다면 오늘날 만연해 있는 인류의 질병도 유전자가 초래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주임교수인 저자는 진화론만으로 발병을 설명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는 "변화한 환경에 유전자가 적응하지 못할 때 질병이 일어난다"고 주장한다. 수백만년 동안 수렵채집의 환경 속에서 살아온 인류의 유전자가 최근 1만년 사이 농업혁명과 산업혁명 등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맞추지 못하면서 질병에 노출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고혈압, 당뇨병, 알레르기 질환, 암과 같은 질병이 유행처럼 나타나고 있는데 저자는 이런 현상이 개인의 고통일 뿐 아니라 인류 전체의 위기라고 우려한다.

저자는 질병을 초래한 환경 요인으로 먹거리, 기후변화, 햇빛, 오래 달리기, 술, 담배, 산업혁명, 화석연료 등 8가지를 꼽았다.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에서 환경적 요인에서 비롯된 감염병이 강력한 생물 무기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사실 감염병뿐 아니라 오늘날의 질병 대부분은 인간이 초래한 환경적 변화에서 시작됐다. 저자는 결론적으로 "오늘날 현대인이 앓고 있는 질병은 인류가 스스로 만든 것"이라고 말한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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