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대표하는 문학상인 아쿠타가와(芥川)상 올해 상반기 수상작으로 오야마다 히로코(30)의 '구멍'이, 나오키(直木)상에는 아사히 마카테(54)의 (戀歌)와 히메노 가오루코(55)의 가 각각 선정됐다고 이 상을 주관하는 일본문학진흥회가 17일 밝혔다.
'구멍'은 남편의 시골 시댁 집으로 이사한 전업주부가 겪은 불가사의한 경험을 환상미를 가미해 그린 소설이다. 는 메이지(明治)의 격동기를 살았던 여류 가인(歌人) 나카지마 우타코(中島歌子)의 삶을, 는 작가 자신이 살아온 삶을 함께 생활했던 개들과의 에피소드로 그려냈다.
해마다 두 차례 수상자를 발표하는 두 상은 생긴지 올해로 80주년을 맞았고 이번 발표가 150회다. 아쿠타가와상은 젊은 작가의 순수문학작품에, 나오키상은 중견작가의 대중문학작품에 주어진다. 상을 받는 작가의 수준을 감안하면 순수문학으로는 중견 이상 작가에게 주는 다니자키(谷崎)상이나 노마(野間)상이, 대중문학쪽은 요시카와(吉川)상이 더 격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아쿠타가와상은 오랜 역사에다 다자이 오사무 같이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가 제1회 심사에서 떨어진 뒤 당시 심사위원 가와바타 야스나리(노벨문학상 수상)에게 상을 받고 싶다는 간절한 편지를 보낸 일화 등이 겹쳐 일본의 간판 문학상으로 자리잡았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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