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권 주자로 유력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풍자한 시사주간지 타임의 최신호(1월 27일) 표지가 논란에 휩싸였다.
남색 정장 바지에 낮은 굽의 검정 구두를 신고 걸어가는 여성의 구두 힐 끝에 작은 남성이 매달린 이미지를 그려놓고 '힐러리를 막을 자, 누구인가?'라고 제목을 달았다. 표지 그림은 무릎 아래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힐러리가 2016년 대선을 향한 물밑 경쟁에서 앞서나가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그런데 이 사진이 "남성을 짓밟는 거대 여인의 하이힐"로 해석되며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온라인 잡지 슬레이트는 "타임의 표지는 힘있는 여성이 남성과 공정하게 경쟁하고 있는 모습보다는 정치ㆍ경제계에서 여성성의 존재가 남성을 위협하는 모습으로 보인다"며 "이는 매우 거칠고 성차별적"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페미니즘 사이트 '페미니스팅'도 트위터 계정에 "어째서 타임이 이 그림을 표지로 쓰는 것이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온라인 매체 허핑턴포스트는 "아무리 잘 봐줘도 게으른 성차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여성의 힘을 강조하기 위해 '구두에 짓밟히는 연약한 남자의 이미지'를 쓰는 것은 이제 좀 바꿀 때가 됐다"고 평했다. 일부에서는 여자 거인에 대한 성도착증이나 밟히는 것을 좋아하는 일부 남성의 변태적 성향 또는 발에 성적 흥분을 느끼는 증상과 연관 짓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타임의 낸시 깁스 편집국장은 MSNBC에 출연해 "표지는 힐러리의 독특한 장점 때문에 다른 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그의 후보지명을 막기 어렵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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