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이번에는…"하고 기대했는데 "역시나 이번에도…"였다. 김지석이 천적 박정환과의 맞대결에서 또 고배를 마셨다. 김지석은 12일 저녁 바둑TV대국실에서 벌어진 제5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본선 16강전에서 박정환과 무려 314수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아쉽게 반집패를 당했다.
비록 16강전이지만 국내 랭킹 1, 2위의 올해 첫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바둑계의 많은 관심이 쏠렸다. 특히 김지석이 그동안 박정환과의 대결에서 통산 승률이 10%대에 그쳤기 때문에 이번에 과연 연패의 사슬을 끊고 모처럼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볼 수 있을 지 기대됐지만 결과는 역시 이번에도 변함 없이 박정환의 승리였다.
김지석은 2007년 박정환과 처음 만나 초반에는 2대2로 팽팽한 접전 양상을 보였으나 2008년 천원전 결승전에서 0대2로 패배한 이후 무려 7연패를 당했다. 2012년 8월에 간신히 한 판을 이겼으나 곧바로 다시 연패의 늪에 빠져 지난 한 해 동안 4판을 내리 졌고 새해 들어 다시 1패를 추가한 것. 이로써 박정환과의 통산 전적이 3승14패로 더욱 크게 벌어졌다. 이 정도면 가히 천적 관계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김지석이 지난해 국내외 기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생애 처음 랭킹 2위까지 치고 올라왔지만 정상 정복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큰 봉우리인 박정환을 이기는 법을 아직 찾아내지 못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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