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의 최고 인기기사인 이세돌과 구리의 실전대국 해설집 한국어판이 출간됐다(사진). '한ㆍ중 바둑영웅 이세돌ㆍ구리 격전보'라는 제목이 달린 이번 대국집은 당대 세계 최고 라이벌인 이세돌과 구리가 그동안 벌인 28판의 대국을 구리가 직접 해설한 책으로 지난해 6월 중국에서 '용연(龍淵)'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돼 화제를 모았다.
1983년생 동갑인 이세돌과 구리는 지금까지 비공식대국을 포함해 총 36국을 치러 18승1무17패로 이세돌이 앞서 있다. 구리는 이세돌과 첫 만남인 2004년 6월 중국 갑조리그 대국에서부터 2011년 5월 17일 제1회 금불산 한중일 바둑고수초청전까지 총 28판의 대국을 직접 해설했다.
기보 해설 외에도 이세돌과 구리 사이에 얽힌 이런 저런 뒷이야기와 해프닝, 대국자의 실전 심리가 자세하게 묘사돼 있어 더욱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 구리는 서문에서 "이세돌이 휴직할 무렵 그가 그만 프로 생활을 끝내는 게 아닐까 걱정하면서 그동안 격렬했던 싸움의 역정을 돌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대국집 집필 동기를 밝혔다. 한편 이세돌은 "처음에는 단순히 경쟁 상대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반외에서는 진실한 친구가 됐다. 서로의 승부에 대한 갈망이 기보로 남았다"며 기보집 출간을 축하했다.
한국어 번역을 맡은 김경동씨는 현재 명지대학교 바둑학과에서 바둑 중국어를 가르치고 있으며, '바둑 중국어', 마샤오춘의 '바둑병법 36계' 등을 번역 출간했다. 서림문화사 발행ㆍ 3만5,000원. 문의 (02)742-7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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