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은 '별들의 잔치'다. 말 그대로 글로벌리더들이 총 집결한다.
올해도 면면은 화려하다.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 엔리코 레타 이탈리아 총리, 토니 애벗 호주 총리의 참석이 확정됐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김용 세계은행 총재,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등도 빠지지 않는다.
그 중에서도 올해 단연 눈에 띄는 인물은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다. 2011년 취임 이후 다보스포럼의 '안티 포럼'인 세계사회포럼에 줄곧 참석하다 다보스포럼에 처음 참석한다. 세계사회포럼 자체가 중남미 좌파지도자들을 중심으로 시작됐고, 호세프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인물이다.
때문에 그의 참석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신자유주의로 전향한 것이냐' '적진에서 반 자유주의 기치를 설파하려는 것이냐'는 얘기가 나왔지만, 실은 6월 개막될 브라질월드컵의 흥행 차원이란 견해가 우세하다. 어쨌든 그의 참석만으로도 이번 다보스포럼은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그렇다면 세계 지도자들은 왜 다보스행 티켓을 끊는 걸까. 문정인 연세대 정외과 교수는 저서 에서 "세계적 명성의 리더들도 3성급 비좁은 호텔 방을 마다 않고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경이로운 일"이라며 "격의 없는 토론과 질의응답을 통해 한 해 세계를 움직일 주요 이슈에 대해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다보스의 이념에 동조하든 하지 않든, '국제사회의 주류'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면 결코 다보스를 외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도 이런 맥락에서 올해 첫 해외순방지로 다보스를 택했다. 우리나라 대통령 중엔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10년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
기업인 중에선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립자가 단골멤버다. 그는 2008년 기조연설에서 "빈곤 퇴치에 기업을 활용해야 한다"며 '창조적 자본주의'를 역설하기도 했다. 200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조지프 스티글리치 컬럼비아대 교수도 빠짐없이 참석한다.
국내 기업인 중에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구속수감 전 매년 참석했고,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도 항상 얼굴을 내밀고 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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