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16일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비롯해 인도 주요 지도자를 잇따라 만나며 양국간 협력 강화에 주력했다. 양 측은 상대국에 대한 덕담을 주고 받으며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ㆍ인도 정상회담에서 싱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민주주의와 법치, 시민의 권리 등 가치를 공유하는 양국 관계가 지난 40년간의 비약적 발전을 했고, 이번 회담에서 채택한 공동성명이 양국 우호협력 관계의 공고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에 "인도가 인류 문명의 요람으로서 종교, 철학, 수학 등 여러 분야에서 인류 문명사 발전에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세계 최대의 민주주의 국가로서 우리나라와도 오랜 문화 교류를 통해 두터운 유대감을 쌓아왔다"며 화답했다.
싱 총리는 회담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물리적 거리는 인도, 그리고 한국민 간에 소통의 장벽이 되지 못했다. 이것은 고대부터 지금까지 변함이 없는 것"이라며 역사적으로 이어져온 양국의 긴밀한 관계를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나마스떼(안녕하세요)", "바웃바웃 단야와드(매우 매우 감사합니다)" 등 간단한 힌디어를 사용하며 인도에 대한 친근감을 표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숙소인 뉴델리 시내 호텔에서 인도의 대표적인 여성 정치지도자인 수쉬마 스와라지 하원 야당대표와 모하마드 안사리 부통령을 잇따라 양국간 협력 증진과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1952년 생인 스와지리 대표가 박 대통령과 같은 해 태어나 생일이 불과 12일 차이라고 언급하자 박 대통령은 자신이 '언니'라며 한국말을 소개했다. 이에 스와라지 대표는 접견 말미에 "탱큐, 언니"라며 호감을 표시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인도 제1야당인 인도인민당(BJP) 소속인 스와지리 대표는 "인도인민당이 차기 총선에서 집권하더라도 한국과 인도 정부가 이번에 서명한 각종 합의문을 모두 존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저녁에는 프라납 무커지 대통령이 주최하는 국빈 만찬에도 참석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뉴델리 시내 대통령궁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 참석하면서 이번 인도 국빈 방문의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무커지 대통령과 싱 총리 등 인도 최고위층과 인사를 나눴고, 인도 의장대는 예포 21발을 쏘며 국빈 방문을 환영했다.
뉴델리=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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