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의 차남 조현문 부사장이 효성과 완전 결별했다. 남은 주식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효성은 조씨가 자신과 아들 명의의 회사 주식 총 13만938주(0.37%)를 전량 장내 매도했다고 16일 공시했다. 시가 93억 원어치다. 이로써 그는 효성그룹과 어떤 지분관계도 남지 않게 됐다.
현재 ㈜효성의 조석래 회장이 10.3%, 장남인 조현준 사장이 9.85%, 3남 조현상 부사장이 9.06%를 보유하고 있다.
원래 3형제는 각각 7% 수준의 지분을 균등하게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다 지난해 2월 조 현문씨가 보유 지분 대부분(240만주)을 골드만삭스에 1,200억원에 팔고 로펌행을 택하면서 변화가 생겼다. 일각에선 조씨가 형제간 후계경쟁에서 탈락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후 조씨는 과거 그룹에 몸담았을 때 회사가 자신의 이름을 도용해 불법으로 대출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등 효성그룹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미국 하버드 법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뉴욕주 변호사로 활동하던 그는 1999년 효성 전략본부팀장으로 입사하면서 경영에 참여했다. 이후 효성중공업 사장까지 올랐으나 지난해 주식 처분과 함께 회사를 떠났다. 이어 9월 효성그룹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 되는 과정에선 검찰조사를 받았으나 기소 유예됐으며, 조 회장과 장남 조 사장 등은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김현수기자 ddacku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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